[누리호 우주로] ‘발사 D-1’ 누리호, 준비는 끝났다

입력 2021-10-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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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우주를 향해 우뚝 섰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누리호는 이날 오전 7시 20분께 나로우주센터 제2 발사대로 옮겨졌다. 1.8㎞ 거리를 사람이 천천히 걷는 속도인 시속 1.5㎞로 이동해 발사대에 도착한 누리호는 이어 11시 30분께 기립 장치에 연결돼 일어섰다.

오후에는 발사대에서 각종 장비를 연결하고 기계와 전기 관련 연결 상황을 정비했다. 누리호에 연료·산화제 등 추진체와 전기를 공급하는 엄빌리칼(umbilical)과 연결하는 작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발사체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기능과 연결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발사 예정일인 21일에는 마무리 작업을 진행한다. 누리호에 달린 170여 개 밸브를 모두 점검하고 연료를 채운 뒤 발사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게 된다.

브리핑을 진행한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은 “가능한 범위에서 모든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했기 때문에 ‘디데이’가 왔다”며 “최선을 다한 만큼 기대하고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누리호는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전 과정을 순수 국내 기술로만 만든 발사체다. 12년간 1조9572억 원에 이르는 예산을 투입해 발사대에 세웠다.

발사체 핵심기술을 확보하며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능력을 갖추게 됐단 점도 의미가 있다. 누리호를 통해 한국은 주 엔진인 75톤·7톤급 액체엔진을 개발하며 세계 7번째로 중대형 액체로켓엔진을 보유하게 됐다. 성공적으로 발사가 이뤄진다면 우리나라도 독자 우주 수송능력을 확보해 국가 차원의 우주 개발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게 된다.

물론 기상 상황, 우주 물체 충돌 가능성 등 변수는 많다. 해외에서도 발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된 사례도 적지 않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이날 오후 발사통제위원회를 열고 발사 여부를 확정한 뒤, 내일 오전 기상 상황과 우주 궤도를 돌고 있는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발사체 상태 등을 고려해 두 차례의 회의를 거쳐 정확한 발사 시각을 결정한다.

오승협 부장은 “성공이나 실패란 언급은 맞지 않는다”며 “내일은 ‘비행시험’이다. 위성을 올릴 수 있는지, 기술을 가졌는지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마지막 과정”이라고 했다. 이어 “단계적으로 예상하는 결과를 낸다면 적지 않은 소득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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