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2009년 성장률 전망 0.2% 유지
IMF의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이 지나치게 가혹하며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IMF는 한국이 대외 의존도가 큰 만큼 세계경제 위축에 따른 충격도 클 것이라며 2009년 성장률 전망을 -4.0%로 제시했다.
주이환 KB투자증권 수석 연구원은 "세계경제 성장률을 1.7%p 하향하면서 한국은 6.0%p나 하향한 것은 한국의 대외의존도를 과장한 것"이라며 "홍콩과 싱가포르의 대외의존도가 한국에 비해 4배 가까이 높고 경제규모는 1/5 수준인 점을 도외시한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KB투자증권은 2009년 성장률 전망인 0.2%를 유지했다.
주 연구원은 "IMF는 내수의 성장기여도를 -5.1%p,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를 1.1%p로 언급했는데 이 역시 높은 대외의존도가 전망하향의 이유라는 것과 부합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국의 수출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경제의 근간을 무너뜨릴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반박의 근거다. KB투자증권은 GDP계정에서의 2009년 실질수출이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도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전망치를 대폭 하향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민간소비의 경우 과거 카드버블 당시와 달리 과잉요소가 없다는 점과 건설투자에 나타날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간과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 연구원은 "수정된 IMF의 전망으로 인해 오히려 금융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접했다는 점에서, 향후 부각될 매크로 악재에 대해 내성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