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독자엔진 개발 도전"..."방위력개선비 국내 비중 80% 이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2030년대 초까지 전투기를 비롯한 다양한 유·무인 항공기 엔진의 독자개발을 이뤄내 '항공 분야 세계 7대 강국'의 역량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2021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개막 기념 연설에서 "이제 우리 방위산업의 무대는 세계"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ADEX에 참석한 것은 취임 첫해인 2017년 10월17일 이후 4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2026년까지 방위력개선비 국내지출 비중을 80% 이상으로 확대하고, 부품 국산화 지원도 지금보다 4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미래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초일류 '게임 체인저' 기술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자체 개발 성과를 넘어 항공기의 심장인 독자엔진 개발에도 과감히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산 우선구매, 지역밀착 방산혁신 클러스터 조성 등 산업경쟁력 강화와 방산업계의 세계화를 위한 정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항공우주 분야'는 성장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며 "코로나 이후 가장 빠른 회복이 예상되며, 특히 도심 항공교통 분야는 가파르게 성장할 분야로 시장 선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는 기계 6위, 자동차 4위, 반도체 1위로 항공산업의 발전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기반산업과의 연관이 높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앞서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방위산업에서도 '빠른 추격자'에서 '미래 선도자'로 나아갈 때"라며 "정부는 안보환경의 변화와 기술진보에 발맞춰 혁신적이고 과감하게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조속한 실증사업과 제도 정비를 통해 차세대 첨단 모빌리티를 가장 먼저 도입하고 생활화하겠다"며 "또한 항공기용 엔진의 국산화로 안보와 항공산업의 기초 역량을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발사예정인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를 언급하며 "정부는 고체발사체 기술의 민간 이전을 비롯해 우주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기술 확보와 민간 우주산업 육성에 집중하겠다"며 "우주 분야 민군협력사업의 투자 규모를 확대해 소재·부품·장비의 자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을 중심으로 한 우주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 최첨단 국방·항공우주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과 기술력이 필요하다. 어느 한 국가의 기술과 시장을 넘어서는 국제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 항상 함께할 것"이라며 "한국의 방위산업 성장 경험을 공유하며, 기술획득의 어려움을 먼저 겪어본 나라로서 단순 수출을 넘어 공동생산이나 기술이전 등 기술협력을 약속한다. 신뢰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생협력의 모델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강한 국방력이 목표로 하는 것은 언제나 평화다. 한국은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스마트 강군을 지향하며 세계와 함께 평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위산업을, 국방을 뛰어넘는 국가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안전한 삶과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해 세계와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