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청년 표심 못잡아 골머리…점점 엇갈리는 2030 '洪 지지선언'

입력 2021-10-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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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형수욕설·스캔들·대장동'에 2030 실망
윤석열, 정책 강화에도 '주술·청년비하 발언'에 비호감
부산 2030 "윤석열 불안해" 홍준표 지지 나서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4·7재보궐 선거를 기점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온 20·30세대가 여야 선두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위협하는 당면한 과제가 됐다. 두 후보 모두 2030 표심 확보를 위해 구애 전략을 펼치지만, 젊은 층 상당수는 이미 국민의힘에서 윤 전 총장과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에게 마음이 쏠린 상태다.

19일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15~16일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후보 예측도 설문에서 윤 전 총장은 20대 이하에서 25.4%, 30대에서 27.1%의 지지를 얻으며 홍준표 후보(20대 56.3%, 30대 42.2%)에게 한참 뒤처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역시 양자 대결에서 20대 21.4%, 30대 37.0%에 그치며 홍 후보 지지율(각각 61.1%, 51.3%)을 한참 밑돌았다.(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대선주자 (왼쪽)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이 지사 캠프는 경선 과정에서 MZ세대 표심을 노려 기본소득과 기본주택부터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지원제도 확대, 대학생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사업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 여배우 스캔들을 비롯한 파문이 청년층의 공정 의식을 자극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대장동 개발 의혹이 특권이 작용했다는 인식으로 이어지며 청년층의 경제적 좌절감을 배가시켰다. 민주당의 심장부이자 정치적 기반인 호남 경선 이후 오히려 당 지지율이 급락한 배경 역시 2030층에 소구하지 못한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최근 들어 호남의 젊은 층은 탈진영, 탈이념의 특성을 보이며, 호남이 추구해 온 예전 대의에 얽매이지 않는다”며 “이러한 요소가 합쳐져 호남의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호남의 20대나 서울의 20대나 비슷하다. 같은 세대는 ‘감정 공동체’가 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 역시 청년원가주택은 물론 청년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뜻하지 않게 2030 세대와 엇나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손바닥 왕(王)자, 천공스승 등 주술 논란으로 젊은 층에서 비호감이 확산된 상황에서, 최근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주호영 선대위원장이 “20·30은 정치인의 이전 여러 가지 일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공교롭게도 이 와중에 부산지역 20·30세대 청년들은 “윤석열 후보가 불안하다”며 홍 의원을 지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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