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이러다 다 죽어’ 3년-기준금리차 112bp 돌파 10년7개월 최대

입력 2021-10-18 18:21수정 2021-10-1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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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금리정상화 의지+미국 등 주요국 금리 급등+외인 3선 24거래일째 매도
얇은장 속 쏠림..금리레벨 외엔 우호적 재료 없어, 10선 외인매수 그나마 우호적
플랫 당분간 약세장, 심리개선 때까진 보수적 대응..올 마지막 베팅 찬스 관측도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사실상 시장은 최근 유행하는 오징어게임에서 참가자 1번 오일남이 소리쳤던 “이러다 다 죽어” 하는 분위기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0bp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3년물 금리는 하룻만에 1.8%대로 올라서 한국은행 기준금리와의 격차를 112bp대로 벌렸다. 이는 10년7개월만에 최대치다.

지난주 금요일 한은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총재는 11월 인상을 재확인한데 이어, 한두차례 인상해서 금리정상화가 되는게 아니라고 밝혔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등 주요국 금리도 급등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시장에서 24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단기물 금리 상승 분위기 속에서 가계 주택담보대출과 이자율스왑(IRS) 시장 준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91) 금리도 3거래일만에 또 올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불안한 시장 분위기가 지난주에 이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얇은장 분위기 속에서 쏠림 현상이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섣불리 매수 대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심리개선까진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리레벨은 매력적이라 올해 마지막 베팅 찬스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금융투자협회)
18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5.7bp 상승한 1.692%로 2019년 5월22일(1.696%)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3년물도 8.0bp 오른 1.875%로 2018년 12월5일(1.901%) 이래 가장 높았다. 국고5년물 또한 7.2bp 상승한 2.170%로 2018년 10월17일(2.183%)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국고10년물은 4.4bp 오른 2.400%를, 국고30년물은 1.8bp 상승한 2.291%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1.7bp 상승해 0.992%에 거래를 마쳤다.

CD91일물 금리는 오후 고시에서 1bp 오른 1.08%에 고시됐다. 이는 작년 5월8일(1.08%) 이후 최고치다. 13일 1bp 상승이후 3거래일만 오름세다.

한은 기준금리(0.75%)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112.5bp를 보였다. 이는 2011년 3월8일(114bp) 이후 10년7개월만 최대치다. 10년물과는 165.0bp를 나타냈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3.6bp 좁혀진 52.5bp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4일(52.5bp)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다. 30-10년간 금리 역전폭은 10.9bp에 달했다. 양 금리간 역전은 16거래일째 지속 중이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7bp 상승한 140.8bp를 보였다. 12일(144.8bp) 이후 처음으로 140bp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27틱 떨어진 108.55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10월24일(108.52) 이후 3년만에 최저치다. 장중엔 108.41까지 떨어져 역시 2018년 10월18일 장중 기록한 108.38 이래 가장 낮았다.

장중 최고가는 108.72로 시초가였다. 장중변동폭은 31틱에 달했다. 이는 12일 57틱 이후 최대치다.

미결제는 16만6578계약을, 거래량은 16만6578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20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9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1만513계약을 순매도해 24거래일연속 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2013년 10월30일부터 12월2일까지 기록한 24거래일째 순매도 이후 8년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개인도 3343게약을 순매도해 8거래일째 매도를 지속했다. 이는 1월11일부터 21일까지 보인 9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 순매도다.

반면, 금융투자는 9880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투신도 3123계약 순매도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41틱 떨어진 122.5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가는 122.22, 고가는 122.74였다. 장중변동폭은 52틱을 보였다. 12일에는 113틱(원빅 13틱)에 달한 바 있다.

미결제는 13만6710계약, 거래량은 8만3661계약이었다. 원월물 미결제는 4계약, 거래량은 1계약이었다. 합산 회전율은 0.61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가 6639계약을 순매도해 8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은행도 1770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은 5381계약을 순매수해 5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보험도 3073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를 보면 3선의 경우 3만3480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1월23일(3만2362계약) 이후 3년11개월만에 최저치다. 10선의 경우 3만3713계약을 보였다. 전장엔 2만8332계약까지 줄어 4월13일(2만6054계약) 이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13틱을, 10선은 저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18일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15일 국감에서 한은 총재의 금리정상화 발언과 주말 미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원화채는 약세 출발했다.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3선을 매도했고, 뉴질랜드 및 호주 등 여타국 금리도 급등세를 이어간 것이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은 약세폭을 확대했다”며 “여타국 커브가 급격히 플랫해지면서 국내 장단기 금리차도 급격히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적으로는 얇은장 속에서 쏠림이 커져 등락을 이어간 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인플레 우려가 글로벌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는 이 총재가 지속적으로 강력한 매파 성향을 보이고 있다. 섣불리 매수 대응하기엔 쉽지 않다. 그나마 우호적인 것은 외국인 선물매도가 많이 줄었다는 정도”라며 “당분간 변동성이 큰 가운데 약세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여전히 불안한 시장이다. 대외금리 상승과 외국인 선물매도 지속, 위축된 시장 분위기 속 입찰 부담 등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불안요인들이 지난주에 이어 지속되면서 금리레벨은 새로운 고점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레벨, 즉 가격은 좋은 편이나 반전이 번번이 먹히지 않고 있다. 시장안정까진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도 “올해 마지막 베팅찬스 일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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