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주주이익 실현 등 모두 우세"
글로벌 시총 100대 기업 중 40곳이 '오너 기업'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글로벌 시총 100대 기업을 조사했다며 18일 이같이 밝혔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중 오너기업은 8곳에 달했다.
조사대상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33조8000억 달러(약 4000조 원)였고 이 중 40개 오너기업의 시가총액(18조5000억 달러)이 55%를 차지했다. 회사당 시가총액은 오너기업이 평균 4637억 달러, 비(非)오너기업이 평균 2543억 달러였다.
전경련은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주주이익 실현 등 면에서 오너기업이 비오너기업보다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오너기업의 평균 총매출은 약 814억 달러, 고용은 18만2490명이었다. 비오너기업의 경우 총매출 657억 달러, 고용 13만8315명이다.
당기순이익은 오너기업이 101억 달러, 비오너기업은 55억 달러로 오너기업이 1.8배 높았고, 평균 부채비율에서도 오너기업은 76%로 비오너기업 225%의 3분의 1에 그쳤다.
평균 배당금 또한 오너기업은 62억 달러, 비오너기업(50억 달러)보다 1.2배 많았다.
이런 경영 성과의 성장세도 오너기업이 비오너기업보다 빠르다.
전경련이 2015년과 2020년을 비교한 결과 오너기업의 총매출은 63.2%, 고용은 22.0% 증가해 비오너기업 총매출 증가율(7.1%)과 고용 증감률(-0.3%)을 웃돌았다.
오너기업의 연구ㆍ개발(R&D) 투자는 99.7%, 설비투자는 93.1% 증가한 데 반해, 비오너기업의 증가율은 28.7%에 그쳤고, 설비투자는 3.8% 줄었다.
오너기업은 당기순이익(135.6%), 영업이익(100.5%) 모두 비오너기업(당기순이익 △11.3%, 영업이익 4.1%)보다 많이 증가했고, 자본도 103.2% 증가하며 비오너기업(10.0%)의 10.3배를 기록했다. 부채비율 증가율은 38.0%로 비오너기업(89.1%)의 0.4배 수준에 그쳤다.
배당금 규모(213.9%)와 희석주당이익(134.4%)도 큰 폭으로 늘어 비오너기업의 배당금보다 6.3배, 희석주당이익은 8.5배를 컸다. 배당성향도 오너기업은 43.2% 증가했고, 비오너기업은 0.8% 감소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오너기업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장기적 투자가 가능한 등의 경영상 이점이 있다"며 "이와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하여 글로벌 기업 중에도 오너기업이 다수 존재하며 이들 기업의 경영성과가 비오너기업에 비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일반적으로 해외에는 오너기업이 별로 없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 글로벌 기업 중에 상당수가 오너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오너기업이 한국 특유의 기업체제이고 성과가 안 좋을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해소해야 하고, 이런 부정적 인식하에 만들어진 동일인 지정제도, 과도한 가업상속세율 등 오너기업 관련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