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드코로나 시작, 위기대응체계 더 철저해야

입력 2021-10-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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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코로나19와 공존하면서 일상을 되찾는 ‘위드(with) 코로나’가 시작된다. 작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목표로 18일부터 2주일 동안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한다.

수도권에서는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한 8명, 비수도권은 10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식당과 카페, 독서실, 공연장 등의 영업시간이 연장되고, 스포츠 경기 관람 가능인원도 늘어난다. 결혼식장은 접종 완료자 201명을 포함해 최대 250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백신접종 완료율이 높아지면서 일단 거리두기의 숨통을 틔우고,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로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17일(0시 기준)까지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3316만6098명으로 전체 인구의 64.6%다. 방역당국이 밝혀온 단계적 일상회복의 기준에 근접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17일 1420명 늘어 누적 34만2396명이다. 지난 7월 7일(1211명) 이후 103일째 네 자릿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25일(3270명) 이래 최근 3주일 가까이 확산이 꺾이는 추세인 건 다행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감염을 억제하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 분석이다.

위드 코로나는 지금까지의 확진자 발생 억제방식을 위중증 환자 관리와 사망 방지에 집중하는 체계로 바꾸는 것이다. 코로나19 종식이 어려운 상황에서, 피해를 감수하면서 방역의 핵심조치였던 거리두기 완화로 일상을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의료 대응을 하겠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인구 대비 누적 확진자나 중증화율 및 치명률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양호하다. 국민들의 철저한 마스크 쓰기와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 덕분이다.

그러나 거리두기 방역이 장기화하면서 국민들의 피로도가 한계에 이르렀고, 특히 음식·숙박업 및 도소매 등 자영업자,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면서비스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아 최악의 위기로 내몰렸다.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아직 살얼음판이다. 코로나19의 진정 국면과는 거리가 멀고, 언제 또다시 감염이 폭발적으로 확산할지 불안하다. 최대 걸림돌은 전파력과 백신 저항력이 높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다. 치명률이 급증하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치면, 그나마 버티고 있는 의료체계가 크게 흔들릴 우려가 크다. 자칫 방역체계가 허술해지는 데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는 철저한 준비가 전제돼야 한다. 최근 미국 등에서 경구 치료제의 긴급 사용승인도 검토 중이다. 백신 보급이 늦어 방역에 차질을 빚었던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치료제의 조기 확보에도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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