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도 '위드 코로나'…업무 정상화 속도

입력 2021-10-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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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달 7일부터 방역 지침 완화 시행
해외출장, 대면회의 제한 줄여
SK하이닉스ㆍ현대차그룹 등도 단계적 방역 완화 움직임
예년보다 빠른 인사 단행하는 기업도

▲서울 관악구 사랑의병원에서 시민들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높아진 백신 접종률에 힘입어 산업계에서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움직임이 눈에 띈다. 해외 출장과 대면 회의 제한 조치를 풀면서 업무 제한을 완화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 대응을 위해 예정보다 이른 인사를 단행하는 등 업무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변경해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7일부터 시행 중인 이 지침엔 업무상에 필요한 해외 출장과 대면 회의를 제한적으로 승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외 출장의 경우 사업부 자체 판단으로 승인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해외 경영지원실에서 같이 승인을 받아야 했다. 대면 모임의 경우 회의 10명, 교육 20명으로 인원 제한해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30% 순환 재택근무와 저녁 회식 제한 등의 지침은 그대로 유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부터 2년 가까이 강경한 사내 방역기준을 유지해왔지만, 정부 지침이 변화하자 빠른 업무 정상화 움직임을 내비치는 양상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달 14일부터 새 방역지침을 시행 중이다. 기존 임원급 조직 책임자의 승인을 받아야만 갈 수 있었던 해외 출장의 경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임직원이라면 제한 없이 갈 수 있게 됐다.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인 미만이면 대면 회의도 가능하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초부터 사업장별로 방역지침을 일부 조정해 접종 완료자에 한해 대면 교육과 회의를 허용하고 있다. 외부인이나 다른 사업자의 출입도 접종 완료자에 한해 허용하고, 식당 운영도 점차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한편 LG그룹 주요 계열사와 포스코, 롯데지주, 신세계그룹 등은 아직 기존 방역지침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침 완화를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코로나 상황이 완화하면서 하나둘씩 해외 출장을 가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조만간 정부의 방역지침에 맞춰 완화 조치를 시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 전환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예년보다 이른 인사를 통해 ‘위드 코로나’ 대응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위드 코로나 시행 등으로 큰 변화가 불가피한 내년 전략을 조기에 수립하기 위해서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 주요 5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실시하고, 최근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등 재계 연말 인사 시즌의 문을 일찍이 열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지난 12일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른 사장단 인사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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