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설훈 포옹·송영길 일베발언 사과…남은 불씨는 이낙연 지지자들

입력 2021-10-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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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인물들 화해 연출에도 이낙연 지지자들은 시위ㆍ가처분
갈등 일단락 위해 선대위 중요…이낙연ㆍ정세균 측 참여 쉽진 않을 듯
"이재명 불안감 여전해 선대위보다 오히려 패배 후 비대위를 보지 않겠나"

▲1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설훈 의원이 악수를 나눴다. (이재명 캠프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후에도 이낙연 전 대표 측과의 갈등 여진이 이어졌다. 15일 양측 주요 인물들은 화해 제스쳐를 하며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여전히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의 갈등에서 문제의 발언을 가장 많이 내놓은 이는 이낙연 캠프에 속했던 설훈 의원과 송영길 민주당 대표다.

설 의원은 이 지사에게 경기 성남시 대장동 공영개발 특혜 의혹으로 인한 ‘구속’ 가능성을 제기했고, 송 대표는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경선 결과에 불복하는 데 대해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에 빗대 논란을 일으켰다.

관련해 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지사와 만나며 갈등을 불식시켰다. 이 지사는 의원들과 상견례 자리인 의총에서 이낙연 캠프에 몸담았던 의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넸고, 설 의원과는 포옹을 해 눈길을 끌었다.

송 대표는 지난 13일 일베 발언을 한 지 이틀 만인 이날 공개사과를 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극단적 행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비유와 표현이 있었다. 심려를 끼쳐드린 점, 상처 받으신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 자신도 극단적 행태를 지양하고 상처내지 않고 하나가 되는 민주당이 되도록 저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인사들은 갈등을 봉합하는 장면을 연출했지만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분노는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오는 16일부터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농성을 벌일 예정이고, 경선 결과 효력 중단 가처분 신청도 철회되지 않고 있어서다.

때문에 갈등 봉합에 있어 주목되는 건 이달 하순에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다. 이 전 대표나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와 각을 세웠던 후보들 측 인사들의 포함 여부와 메시지에 따라 일단락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나 정 전 총리 측 인사들의 선대위 참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당 관계자는 “이낙연·정세균 측 모두 이 지사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가지고 있어 선대위에 나서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대선 패배 후 비상대책위 전환을 염두에 두고 거기서 기회를 찾지 않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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