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재명표 '국감 전쟁'…사보임부터 여론전까지 총력

입력 2021-10-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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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행안위, 20일 국토위 국감 이재명 출석
민주당, 민형배 행안위로 보임…李, 자체 대응도
국민의힘도 박수영 행안위로…민형배vs박수영
이준석, 여론전 병행하며 관심 끌기 위해 노력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출석하는 18일 행정안전위원위원회와 20일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 대비에 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은 이 지사를 효과적으로 감쌀 수 있는 의원들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도 관련 질의가 가능한 의원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여론을 최대한 끌고 오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가장 먼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을 대신해 민형배 의원을 행안위원으로 보임하기로 했다. 민 의원은 이재명 캠프의 전략본부장을 맡은 핵심 인물로 이 지사 수비를 도울 예정이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행안위의 한 장관 자리를 다른 의원으로 채우는 방식으로 최소한의 사보임하고, 각 위원회 간사 중심으로 팀플레이를 하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도 자체적으로 국감 대응에 나섰다. 이 지사 수행 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부분의 일정을 다 비우고 국감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며 “캠프만이 아니라 각 상임위 의원들도 준비에 매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쟁 경선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의원들도 이 지사 비호에 나섰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캠프에서 전략본부장을 맡았던 강득구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소한 신영수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에 대한 무고죄 고소를 검토하겠다며 ‘마크맨’을 자임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공세 전환을 노리며 여론을 최대한 가져오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이 지사를 공격하며 분위기 반전을 유도하려는 의도다. 민주당처럼 사보임을 통해 의원들을 전략 배치하는 방안도 확정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보임 절차를 지금 진행 중”이라며 “박수영 의원이 확정이고 다른 분들도 사보임을 해야 해서 협조를 구해야 하는 사항이라 계속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윤창현 의원 등 이번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파헤쳤던 의원들이 사보임 대상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다만 20일 국토위 국정감사는 기존 의원들이 그대로 진행하고, 18일 행안위 국정감사를 위해서만 사보임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정감사는 물론 지난주부터 시작한 도보 행진도 병행하며 여론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는 경기도 수원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과거에 박근혜 정부 시절에 국정농단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도 여론 향배에 따라 정치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여론전을 지속해나가겠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한 최고위원도 “지역별로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순번을 정해서 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이번 주부터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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