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삐끗'했지만…‘혈맹’ 신세계-네이버 협업 가속화

입력 2021-10-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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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네이버 장보기 입점…N포인트ㆍ네이버페이 이용 가능
네이버 소상공인 상품→이마트 '인생맛집'으로 브랜딩
"고객 경험 확대" 스타벅스도 네이버와 빅데이터ㆍ멤버십 등 협력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동맹 전선을 강화하고 있다. 소상공인 브랜드 사업에 이어 계열사인 스타벅스는 네이버와 쇼핑, 메타버스 등 영역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SSG닷컴은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했다.

이로써 양사의 '반(反)쿠팡 연대'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네이버가 갑작스레 발을 빼며 '혈맹'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지만, 양사는 최근 협력을 이어가며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SSG닷컴은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해 이마트몰 상품 배송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3월 신세계그룹과 네이버 간 지분교환 이후 진행되는 전략적 업무협력의 일환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객들은 오후 7시 이후부터 네이버 장보기에 접속해 SSG닷컴의 ‘쓱배송(주간배송)’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게 되는 만큼, N포인트 사용이나 네이버페이 등 간편 결제 이용도 가능하다.

네이버 장보기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 역시 기존 SSG닷컴의 쓱배송과 동일하다. 고객이 입력한 주소지에 따라 SSG닷컴의 온라인 스토어 ‘네오’ 또는 집 근처 이마트 P.P(Picking & Packing)센터에서 배송된다.

SSG닷컴은 이번 네이버 장보기 입점을 통해 이용 고객층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국내 1위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SSG닷컴의 입점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SSG닷컴은 본격적인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인기 장보기 품목을 특가로 판매하는 ‘네이버 × 이마트 국민템 행사’ 등 파격적인 구매 혜택을 제공해 인지도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명근 SSG닷컴 그로서리담당은 “이번 네이버 장보기 입점은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잠재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늘어날 주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이마트 P.P센터의 배송 물량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향후 ‘트레이더스 쓱배송’과 ‘새벽배송’도 순차적으로 입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사 협력은 3분기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첫 협업은 이마트와 네이버가 7월 시작한 소상공인 상생 프로젝트 '지역 명물 챌린지'다. 이는 이마트와 네이버가 손잡고 지역 우수 소상공인 상품을 ‘인생맛집’으로 브랜드화하는 상생 프로젝트다.

‘인생맛집’으로 개발된 소상공인들의 상품은 전국 이마트는 물론 이번 네이버의 쓱닷컴 장보기 서비스 등을 통해 판매된다. 이마트는 이달 초 지역명물 챌린지 후보 상품을 기획전과 쇼핑 라이브를 통해 소비자에게 공개했다.

이마트는 "‘인생맛집’으로 개발할 상품에 대한 최종 선정은 이마트 셰프의 평가와 더불어 기획전과 쇼핑라이브에서의 판매량, 상품 평점, 리뷰 등을 종합 반영해 고객과 함께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

스타벅스도 네이버과 손 잡았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8월 네이버와 차별화된 온·오프라인 고객 경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식(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각기 보유하고 있는 멤버십 프로그램에 대한 상호 협력을 비롯해 빅데이터ㆍITㆍ메타버스 등 분야에서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협약식에선 스타벅스 바리스타가 직접 내린 커피를 네이버랩스의 실내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 D'가 시범 제공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세부적인 협력 사항은 향후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가며 구체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라며 "우선 고객의 온라인 경험 확대를 위해 온라인 협업 상품 출시 및 고객 멤버십 혜택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협력을 진행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와 네이버는 각각 운영중인 스타벅스 리워드 프로그램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간 연계에 관한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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