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스승'까지 소환된 野대선후보들의 제주표심 구애

입력 2021-10-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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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두번째 합동 TV토론

▲13일 오후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주 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4명(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이 두 번째 TV 토론에서 맞붙었다. 앞서 4명의 후보들은 11일 광주에서 첫 토론을 펼치며 호남을 향한 구애를 펼쳤으며, 이번 토론에선 제주 도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제주 제2공항' 설전…"확장안은 어떠냐"

우선 오랜 제주 현안 중 하나인 '제2공항'에 대해 후보들은 신경전을 벌였다.

홍준표 의원은 13일 오후 제주 KBS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상대로 제2공항에 대해 "어떻게 추진할거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무조건 가야한다. 이른 시일 내에 도민 간의 타협을 이끌어내고 안될 경우 중앙정부가 나서야한다"고 답했다.

이어 "현 제주공항 확장안은 어떠냐"는 홍 의원 질문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은 "원 희룡 전 제주지사께 일본 간사이 공항처럼 철판을 깔아 확장 가능한지 물어보니 어렵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 토론에서 윤 전 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 간 설전 주제가 된 '역술인 천공스승'도 언급했다. 홍 의원은 "천공스승은 확장안이 좋다고 하더라. 유튜브를 한번 보라고 해서 봤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은 웃으면서 "모르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원 전 지사를 향해선 "2공항에 대해선 언급을 덜 하던데, 지사 시절 잘 안됐다"고 지적하자 원 전 지사는 "취임한 2014년 이후 7년간 국토부 등과 사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진척이 전혀 안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 의원이 내세운 제주지역 '카지노 프리(내국인 입장 허용)' 공약에 대해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이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제주도는 자연환경 보존지역이다. 안그래도 난개발로 환경이 죽을 판인데, 라스베가식 거대 개발을 할 경우 환경 파괴, 식수 문제에 대한 복안은 있느냐"라고 질문하자, 홍 의원은 "그렇게 생각하면 도로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이 공약의 취지는 제주의 관광산업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제주도 카지노 프리 발언에 강원도가 반발하자 '제주도 카지노에서 생기는 수익을 강원도와 분배하겠다'고 했는데 이 경우엔 또 제주도가 반발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선 홍 의원은 "정선에서 본 손해를 제주도 이익에서 보전하자는 이익공유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도덕성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최근 민주당 이재명 후보때문에 그런지 여론조사에서 '도덕성'이 계속 나온다"면서 "최근 조사에서 이재명 49.6%, 윤석열 31.6%, 저는 6.3%, 유승민 2%대, 원희룡 1%대가 나왔다. 극복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이 정부가 저와 가족을 2년간 탈탈 털었다. 하지만 나온게 없다. 더 털릴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4인4색 '제주공약'은…'관광청 신설','카지노 프리','특별법 개정' 다양
후보들은 저마다 제주 도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제주 공약'들도 내세웠다. 대부분 제주4·3사건 아픔 치유, 제2공항, 관광 및 자연보호 등에 대해 언급했다.

그 외에도 윤 전 총장은 "관광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관광청을 신설해 제주도에 배치하겠다"라며 신항만 조기 착공, 청정제주 위한 재활용 신산업 지원, ICT 기업 유치 여건 조성 등도 약속했다.

홍 의원은 "세계적인 라스베이거스식 컨벤션 관광도시를 조성하고 카지노 프리 지역을 만들겠다"면서도 "도민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라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국세 일부를 제주 지방세로 이관하고 4·3사건 이름을 변경하겠다"면서 "제주도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주특별법을 전면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제주지사를 지내는 동안 이뤄낸 성과를 어필했다. 그는 "취임 이후 한달만에 투기 단절을 선언하는 등 투기 단속을 강화해 2016년 이후에는 부동산 투기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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