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국감’ 정면돌파…이낙연 불복은 당 차원 정리

입력 2021-10-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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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사퇴설 일축하고 국감서 '대장동 되치기' 노려…이낙연 측 공세는 13일 당 차원서 정리 예정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조는 ‘정면돌파’다. 악재인 경기 성남시 대장동 공영개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특혜 의혹에도 국정감사에 출석한다고 못 박았고, 패배한 경선 경쟁 후보 이낙연 전 대표의 불복은 당 차원에서 정리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이 지사가 민주당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되자마자 제기된 게 지사직 조기사퇴 가능성이다. 야권이 국감에서 대장동 의혹을 고리로 한 공세를 벼르고 있기에 그 전에 사퇴해 긁어 부스럼을 피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당에서도 국감 전 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지난 8일 오병권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정책관이 경기도 행정1부지사로 부임하면서 ‘대장동 국감’ 무력화 수순이라는 주장도 12일 나왔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감 칼날을 피해가려는 얄팍한 술수”라며 “경기도 국감이 열리면 이 지사는 사퇴해 없고 부지사는 새로 와 모른다고 하는 뻔한 각본”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이날 예상을 깨고 국감에 출석한다는 입장을 냈다. ‘대장동 국감’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성과를 설명하는 ‘되치기’ 기회로 삼겠다는 목적에서다.

그는 경기도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로서의 책무가 중요하니 조기사퇴 해 대선에 집중하자는 당 지도부의 권유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숙고한 결과 애초 입장대로 경기도 국감에 임하기로 했다”며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 게이트 관련 정치공세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대장동 개발 사업의 실적과 행정 성과를 설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의혹에 수세적이기보단 오히려 후보가 직접 공세적으로 해명해야 파장이 작아진다는 이재명 캠프의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캠프 관계자는 “이 지사는 정말 대장동 비리에 연관되지 않았고 의혹 연루자는 여야 모두에서 나오는 만큼 오히려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악영향이 작아진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은 야권뿐 아니라 이 전 대표의 불복 호소 논리에도 쓰이는데, 이는 당 차원에서 원팀 명분으로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설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대장동 의혹 당사자들과 만났다며 앞서 이 지사가 구속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이 지사가 많은 흠결이 있고 경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적 사연이 있는데도 본선에 나가면 진다는 게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t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의 이의제기에 대한 결론을 오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낸다고 밝히며 "다시 거론할 법률적 절차는 없고, 이낙연 후보가 당 전체를 위해 결단하고 승복하실 것"이라고 변동은 없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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