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세입자, 매매로 갈아타려면 4.4억원 필요”

입력 2021-10-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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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갈아타기 비용 1위는 강남구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 전세 세입자가 매매로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평균 4억4000만 원 이상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구로구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바라본 인근 지역 아파트 단지들 모습. (뉴시스)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 전세 세입자가 매매로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평균 4억4000만 원 이상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입수한 ‘2017년 6월~2021년 6월 간 서울 아파트 시세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값과 전셋값 시세 차이가 4억4748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4억4000만 원 넘게 필요하다는 의미다.

문 정부가 취임한 2017년 6월에는 시세 차가 1억6691만 원에 불과했으나 △2018년 6월 2억4567만 원 △2019년 6월 3억1946만 원 △2020년 6월 4억1717만 원 △올해 6월 4억4748만 원으로 갈수록 크게 벌어졌다. 문 정부 5년간 전세 세입자의 내 집 마련 비용이 2.7배 늘어난 셈이다.

자치구 중 매매·전세 시세 차이가 가장 큰 곳은 강남구로 올해 6월 기준 9억1064만 원에 달했다. 다음으로 △용산구 8억1625만 원 △서초구 7억9122만 원 △송파구 6억2048만 원 △성동구 6억1961만 원 순이었다. 이외에도 영등포구·양천구·동작구·마포구 등도 4억 원 이상의 매입비용이 필요하다.

2017년 6월 당시 전체 25개 자치구 중 매매 갈아타기 비용이 1억 원 미만인 곳이 11곳이나 되었으나 5년이 지난 현재 1억 원 미만인 자치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오히려 서대문구는 매매·전세 차이가 8939만 원에서 3억4699만 원으로 급증했다. 7252만 원이었던 노원구 또한 2억 8757만 원으로 올라섰다. 6710만 원으로 격차가 가장 적었던 구로구조차도 집을 사기 위해서는 2억5667만 원이 필요하다.

김 의원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서울에서 전세로 살면서 1억 원만 모으면 내 집 마련이 가능했다”며 “문 정부는 곧 퇴장하지만 망가뜨린 주거 사다리는 두고두고 국민을 힘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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