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ㆍ특혜 의혹 수사와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재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조사를 하루 앞두고 수사에 속도를 올리는 분위기다.
10일 대장동 개발 로비ㆍ특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뇌물ㆍ배임 등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본부 기획본부장을 다시 소환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 초기부터 관여한 유 전 본부장의 측근 정민용 변호사 역시 다시 불러들여 조사했다. 검찰은 전날에도 16시간가량 정 변호사를 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조사에서 정 변호사는 검찰에 ‘유 전 본부장이 김만배 씨에게 700억 원을 받기로 합의했으며,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가 자신의 것이라고 여러 번 말했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 측은 ‘700억 원 약정설’에 대해 “김씨와 농담처럼 이야기한 것이지 실제 돈을 약속한 적도 없고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정 변호사 조사 과정에서 나온 진술과 증거 등을 토대로 유 전 본부장에게 약정설 실체를 물을 전망이다. 경찰이 확보한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내용도 확인한다.
한편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는 김 씨 등이 정치인과 법조인,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에 로비 명목으로 350억 원을 사용했으며 당시 성남시의장에게 30억 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 원을 전달했다는 로비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씨 측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내용 대부분이 허위라고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11일 김 씨를 불러 화천대유의 대장동 개발 참여 경위,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 정ㆍ관계 로비 의혹의 실체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