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필리핀서 검거…정체는 전직 경찰

입력 2021-10-0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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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팀장' 사칭한 1세대 보이스피싱 총책 A씨. (사진제공=경찰청)

‘김미영 팀장’을 사칭해 전화금융사기를 저지른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이 붙잡혔다.

6일 경찰청은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현지 수사기관 등과 공조해 수백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A씨를 지난 4일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2년부터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한 뒤 ‘김미영 팀장’을 사칭하며 보이스피싱 사기를 저질러 왔다. 피해액만 무려 수백억 원이다. 특히 A씨는 전직 경찰로 2008년쯤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13년 해당 조직을 수사하며 조직원 28명을 검거했지만 A씨를 비롯한 주요 간부들은 해외로 도피해 검거하지 못했다.

이번 검거 작전은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를 중심으로 서울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팀이 소재 첩보를 수집, 필리핀 코리안데스크가 현지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A씨는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곳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코리안데스크는 2주간의 잠복 끝에 검거됐다. 당시 A씨는 2개의 가명을 사용하며 치밀하게 도피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A씨는 지난달 정산 업무 등 핵심 요직을 맡은 측근이 붙잡히며 덜미가 잡혔다.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해당 핵심 조직원 4명이 차례로 검거되면서, 압박감을 느낀 2명 역시 자수해 현재 도주한 8명 전원 검거된 상태다.

경찰은 필리핀 당국과 협의해 A씨 등 피의자 8명을 국내로 신속히 송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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