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화천대유 의혹에 이화영ㆍ유동규ㆍ권순일 '연결고리' 끊어
동로컨설팅 동업 사실에 "2018년 전 이재명은 주류 정치인과 멀었다"
"유동규, 측근 못 끼어" 이어 '2018년 전 이화영' 선 긋기
선거법 위반 재판 도움 의혹 권순일도 '국민의힘 5적' 규정
당내 이화영-이한성ㆍ이재명-유동규 특수관계 인식 퍼지자 '손절'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이 가라앉지 않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공영개발의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특혜 의혹에 대해 관련자들에 선을 긋는 대응을 하고 있다.
먼저 이 지사의 경기지사 선거를 도우며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현 킨텍스 대표)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 이 전 부지사의 17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던 이한성 씨가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 대표로 처음 알려졌을 때는 이재명 캠프가 공개적으로 10년 이상 연락하지 않은 과거 인연이라며 비호했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가 설립한 동로컨설팅에서 2017년까지 이 씨가 사내이사로 등재돼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이 전 부지사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이 전 부지사가 이 지사에게 온 때가 지방선거 때인 2018년이라 그 전인 2017년까지 동업했다는 건 알 수 없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다른 캠프 관계자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일 때는 기초단체장이라 국회의원 같은 주류 정치인들과 가까이 지내고 싶어도 그렇지 못했고 2017년 대선 나갈 때는 당내에 험담을 하는 이들도 많았다”며 “경기지사가 돼 체급이 커지니 이 전 부지사와 같은 주류 정치인이 붙은 것이라 그 전의 일을 이 지사가 알 수 없다”고 일축했다.
현재 이 전 부지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화천대유 의혹과 이 지사를 직접 연결시킬 수 있는 연결고리다. 이에 이 전 부지사의 과거를 부리해 화천대유와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보인다. 화천대유 특혜의 핵심인물로 지목돼 검찰 구속까지 된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이 지사가 지난 3일 “가까운 측근 그룹은 아니다. 거기에 못 낀다”며 선을 그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검찰 수사에서 이들에 대한 혐의 입증돼 이 지사로 화살이 집중되는 사태를 대비해 관계를 끊으려는 것이다.
또 이날 공개된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을 받기로 한 명단에 오른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해서는 캠프 대변인인 박성준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국민의힘 5적’으로 규정했다. 권 전 대법관은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재판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때문에 이 전 부지사나 유 전 본부장만큼은 아니지만 화천대유와의 고리 중 하나다.
이 지사가 측근으로 두던 이 전 부지사와 유 전 본부장까지 과감히 쳐내는 건 야권뿐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이들과 이 지사가 특수관계라고 보는 의심이 커지고 있어서다. 경쟁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측 설훈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공개적으로 유 전 본부장이 이 지사의 측근이라고 주장했고, 한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씨가 동로컨설팅 외에도 이 전 부지사가 설립한 동북아평화경제협회에 이사로 재직한 터라 특수관계로 인식되는 게 당내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