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1억' 과태료 내고 갈비 사먹은 윤미향…野 "파렴치, 국회 떠나라"

입력 2021-10-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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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일제히 '자진 사퇴' 촉구…"안하면 제명 추진"
"후안무치…국민에게 사죄하라"
"국회 있는 것 자체가 치욕"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혐의 등으로 기소된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리는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후원금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쓴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윤미향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구체적 횡령 내역이 확인되자, 야권에선 일제히 윤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5일 국회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윤 의원 공소장에 따르면 윤 의원은 2011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17차례에 걸쳐 총 1억37만 원을 썼다.

윤 의원은 횡령한 돈을 고깃집. 과자 가게, 마사지숍 등에서는 물론 물론 교통 과태료나 소득세 납부 명목으로도 쓰기도 했다. 이를테면 2015년 3월 1일 ‘A 갈비’라는 가게에서 모금액 중 26만 원을 체크카드로, 같은 달 23일엔 돼지고기 전문점으로 추정되는 ‘B돈(豚)’이라는 가게에서 18만4000원을 썼다. 한 번에 최대 850만 원까지 체크카드로 사용한 내역도 있다.

이 같은 내용의 검찰 공소장이 공개되자 야권은 입을 모아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연주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보듬기 위해 한 푼 두 푼 모은 후원금이 담긴 계좌를 완전히 개인 쌈짓돈처럼 사용한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파렴치범에 가까운 공소 내용에도 시간을 끌며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윤 의원이나 이를 기가 막히게 이용하고 있는 여당은 사퇴와 대오각성을 통해 국민에게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야권 대선 주자들도 윤 의원 제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만약 사퇴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제명 절차에 들어가겠다"며 "당신이 국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모독이다. 이제 그만 석고대죄하고 자진 사퇴하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 신보라 수석대변인 역시 "'무소속'이 된 윤미향 의원이 국회에 계속 있는 것 자체가 국민과 의회의 치욕"이라며 "문재인 정부 사법부는 윤 의원 재판을 11개월이나 질질 끌고 있다. 사법 정의로 엄벌하라. 윤 의원은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하태경 의원도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이럴 수 있냐"며 "윤미향이 있어야 할 곳은 국회가 아니라 구치소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미향 국회 제명 추진행동에 나서겠다"며 "민주당도 입장을 밝히라"고 덧붙였다.

정의당도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시민들의 상식적인 수준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가장 큰 문제는 윤 의원의 이사장 재직 시절 후원금이 방만하게 사용된 점"이라며 "국회는 윤리위원회를 신속하게 소집하고 징계 절차를 논의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사실이 아니다”며 “언급된 건들은 행사 경비를 비롯한 공적 업무 또는 복리후생비용으로써 공금으로 회계 처리한 것들”이라고 해명했다. 또 "일부 개인적 용도의 지출은 모금한 돈이 아닌 제 개인 자금에서 지출됐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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