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왑시장 안정’ 한은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11년5개월만 최저

입력 2021-10-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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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째 줄어 230억달러 하회..풍부한 외화자금에 스왑레이트도 플러스 유지
상황 따라 달라지겠지만 계속 줄어들 듯

(픽사베이)

한국은행 FX포워드(외환선물환) 순매수포지션 규모가 230억달러를 밑돌며 11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며, 올들어 5월을 제외하고 줄곧 줄어드는 양상이다. 지난해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불안 대응으로 급증한 후 정상화 추세를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계속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5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은의 올 8월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규모는 전월대비 1억2000만달러 감소한 229억4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3월(222억8500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규모는 코로나19 발발 직후인 지난해 3월 64억2900만달러 급증한 바 있다. 이후 17개월 중 3개월을 제외하고 줄곧 감소세다.

(IMF, 한국은행)
만기물별로는 잔존 3개월에서 1년을 제외하고 모두 줄었다. 잔존 1개월이내 구간은 3억3000만달러 감소한 90억4000만달러를, 잔존 1개월에서 3개월 구간은 6억2000만달러 줄어든 5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잔존 3개월에서 1년 구간은 8억3000만달러 증가한 82억3000만달러를 보였다.

같은기간 원화는 약세를 보였지만, 스왑시장은 여전히 안정된 모습이었다. 외국인의 차익거래 유인은 다소 확대됐다. 실제 8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16.36원(1.4%) 급등(원화약세)한 1160.34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1178.8원) 이후 최고치다.

3개월물 기준 평균 외환스왑레이트는 전월보다 0.14%포인트 하락한 0.38%를 보였다. 5년2개월(2016년 5월 0.58%)만에 최고치를 보였던 7월(0.52%) 보단 떨어졌지만 여전히 플러스를 유지했다. 이 값이 플러스면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화보다 원화를 찾는 수요가 더 많다는 의미다.

3개월물 기준 내외금리차(통안채-리보(라이보·Libor))에서 스왑레이트를 뺀 차익거래유인은 8월9일 마이너스(-)0.04%포인트에서 8월31일 0.26%포인트로 늘었다. 이는 각각 2016년 4월5일(-0.05%p) 이후 5년4개월만에 최저치와 7월8일(0.29%p) 이후 한달20여일만에 최고치였다.

통상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이 줄었다는 것은 선물환 매도를 했다는 의미로 스왑시장에서 바이앤셀(buy & sell), 현물환시장에서 셀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현물환시장에서 달러 매도개입을 하고 이를 스왑을 통해 헤지한 것이다. 증가했다는 것은 그 반대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의미있게 줄거나 한 것은 아니다. 큰 변화가 없어 특별히 할말은 없다. 다만 스왑시장이 안정적인데 따른 감소로 보면 되겠다”며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나 계속 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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