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도너츠 "제보 영상 조작 의심"…식약처 "식품위생법 위반 적발"

입력 2021-10-01 13:40수정 2021-10-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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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리아 "민노총 간부가 영상 조작한 정황"
경찰 수사 의뢰하고 CCTV 영상 공개
식약처 "식품위생법 위반사항 적발"

▲비알코리아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CCTV 영상 캡처 화면 (출처=비알코리아)

비위생적인 제조 환경 영상으로 도마 위에 오른 던킨도너츠가 "제보 영상에 대한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던킨도너츠를 운영 중인 SPC그룹 비알코리아는 지난달 30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던킨 안양공장 위생 이슈와 관련 보도에서 사용된 제보 영상에 대한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2021년 7월 28일 한 현장 직원이 아무도 없는 라인에서 펜(pen)형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발견됐다"며 관련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비알코리아가 공개한 영상에는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고무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이 나타났다.

사측은 이날 해당 영상과 함께 관련 내용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해당 직원이 원래는 그 시간 대에 그 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노총 화섬노조 던킨지회장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지회장은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고 말이 안 된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KBS뉴스 캡처)

앞서 던킨도너츠는 내부 직원이 촬영한 비위생적인 제조 환경 영상이 공개돼 논란에 휩싸였다.

29일 KBS 보도에서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밀가루 반죽에는 누런 물질이 잔뜩 떨어져 있으며, 도넛을 기름에 튀기는 기계와 시럽 그릇 안쪽 등에서는 검은색 물질이 장갑에 묻어 나왔다.

제보자는 영상의 누런 물질은 환기장치에 맺혀있던 방울이라고 주장했으며, 전문가들은 "설비에 대한 세척이 오랜 기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검은 얼룩은) 곰팡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비알코리아는 "환기장치를 매일 청소하는데 누군가 의도적으로 청소를 안 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시럽통 주변 설비에 묻어 있는 검은 물질은 곰팡이가 아닌 기름때라고 주장했다.

다만 비알코리아는 "위생관리 관련 방송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사과하면서 도세호 비알코리아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달 29일~30일 던킨도너츠를 불시에 조사한 결과 일부 시설이 청결하게 관리되지 않는 등 '식품위생법' 위반사항이 적발돼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29~30일 비알코리아 안양공장을 불시 점검해 식품 위생 기준 위반과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준수 여부 등을 조사했으며, 식품 이송 레일 하부의 비위생 상태가 확인되는 등 일부 식품 등의 위생취급 기준 위반사항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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