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정유ㆍ석유화학 공정에 '친환경 열분해유' 재투입…국내 최초

입력 2021-09-3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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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분해유 후처리 기술 개발로 친환경 원료유 탈바꿈

▲SK지오센트릭과 SK 울산CLX 구성원들이 최초 공정 투입을 위해 열분해유를 싣고 온 차량(탱크 트럭)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CLX(콤플렉스)가 국내 최초로 폐플라스틱으로부터 만든 열분해유를 정유ㆍ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쓴다.

SK지오센트릭은 9월 말부터 폐플라스틱을 고열로 분해해 만든 열분해유를 SK이노베이션 울산CLX의 정유ㆍ석유화학 공정에 원료유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석유로부터 만들어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로 뽑아내는 세계 최대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SK지오센트릭 그린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 전략의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까지 열분해유는 공정 투입 시 대기 오염 물질 배출, 설비 부식 등에 대한 우려로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SK지오센트릭은 전통 화학 사업 역량에 기반, 열분해유 속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기술을 개발ㆍ적용해 열분해유를 친환경 원료유로 탈바꿈했다.

이번에 도입한 열분해유는 SK지오센트릭과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이 2019년부터 후처리 관련 공동 연구를 진행한 국내 중소 열분해 업체 제주클린에너지생산의 제품이다.

SK지오센트릭은 앞으로 이 열분해유의 품질을 개선, 정유ㆍ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투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 이슈의 심각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도 열분해를 위한 핵심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 글로벌 기술 파트너링을 통해 SK 자체 불순물 제거 공정을 결합한 대형 열분해 공장 건설도 추진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앞서 7월 SK지오센트릭은 미국 열분해 전문업체 브라이트마크와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울산에 대형 열분해 공장 등 화학적 재활용 방식의 도시유전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열분해유 공장은 2024년 상업 가동 예정으로, 연간 20만 톤(t) 규모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다.

유재영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총괄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열분해유의 친환경적인 의미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공정 투입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60여 년 간의 정유ㆍ화학 사업 역량에 기반을 둔 연구개발 및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유관부서가 최적의 솔루션을 도출, 실제 공정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SK에너지 정유 공정과 SK지오센트릭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기관의 관심과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폐기물을 재활용한 열분해유는 현행 폐기물관리법과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에서 석유대체연료로 인정 받지 못해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투입할 수 없었다. SK지오센트릭은 올 초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SK 자체 공장 열분해유 투입을 통한 공정 원료화 실증 목적의 ‘실증 규제 특례’를 신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등 관계부처는 폐플라스틱 소각ㆍ매립을 대체할 수 있는 열분해유 공정 원료화 사업의 온실가스 및 토양 오염 감소 효과 등을 인정해 이달 중순 최종 승인 결정을 내렸다.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유 투입량을 최초 연 200톤 이상에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생산 설비와 제품 영향도 등에 관한 실증 연구를 수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그 결과를 토대로 석대법 등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울산CLX 열분해유 최초 도입은 플라스틱 자원 순환 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위해 정부와 대ㆍ중소기업 등 민관이 합심해 노력한 산물"이라며 "ESG 경영에 기반을 둬 탄소 사업에서 그린 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관계부처 및 관련 업계, 학계와의 협력을 더욱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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