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명품 인기…백화점, 명품 드라이브 가속화

입력 2021-09-2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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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 덕에 백화점 매출 이끄는 '명품'
백화점 3사, 매장 구성ㆍ행사까지 '명품 퍼스트' 전략 세워

백화점업계의 명품 드라이브가 가속화하고 있다. 명품 중심의 매장 구성은 기본이고 최근엔 행사 키워드도 명품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보복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명품 매출이 백화점 전체 매출을 이끌고 있어서다.

집객 측면에서도 명품 강화가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하는 가운데서도 명품만큼은 백화점 구매를 고집하는 소비자가 존재한다. 백화점은 명품을 사기 위해 백화점을 찾은 손님들을 노린다. 이들이 명품을 구매한 후 식품관에서도 쇼핑한다면 백화점으로선 일석이조다.

실제 올 추석 연휴에도 명품은 백화점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연휴 기간인 18~22일 명품 매출이 전년보다 39.1% 늘며 전체 매출 상승(26.4%)을 이끌었다.

(사진제공=신세계)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팝업스토어' 카드를 잇달아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층 더 스테이지에서 내달 6일까지 ‘고야드 제트 블랙(Jet Black) 스페셜 팝업 쇼케이스’를 열고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메종 고야드의 신규 컬렉션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최초 공개되는 제트 블랙 색상은 메종 고야드가 그 동안 고객들에게 소개했던 블랙, 네이비, 블루 등 13가지 색상이 아닌 새로운 색상이다.

특히 이번 팝업은 메종 고야드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위해 특별하게 기획한 것으로 매장 구성과 제품 진열도 이전 팝업과 차별화했다.

매장 색상은 제트 블랙 컬렉션 제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슬레이트 그레이와 매트 블랙, 그리고 붉은색으로 구성했다. 상품 진열 역시 벽면에 나란히 배치된 기하학 패턴의 사각형을 활용해 마치 전시 작품을 보는 것 같은 분위기로 꾸몄다.

팝업 기간 동안 오직 신세계백화점에서만 판매하는 단독 상품도 마련했다. 파우치나 클러치로 사용이 가능한 메종 고야드의 인기 상품 ‘세나’ 시리즈와 양면 사용이 가능한 ‘앙주 미니’ 모델은 오직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제트 블랙 쇼케이스에서만 한정 수량으로 독점 소개된다.

신세계 강남점은 메종 고야드 팝업 쇼케이스를 통해 국내 대표 럭셔리 백화점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은 루이비통, 샤넬, 보테가 베네타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국내 최초 및 단독 상품을 이색적인 콘셉트와 함께 선보이는 공간이다.

임훈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장(부사장)은 “신세계 강남점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신상품을 가장 먼저 소개하는 무대로 자리잡았다”며 “혁신적인 오프라인 콘텐츠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백화점의 위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 절반을 명품 매장으로 채운다는 계획 아래 골프, 명품을 키워드로 소공동 본점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먼저 본점 5층을 남성 고객들을 위한 해외 패션 전문관으로 탈바꿈해 7월 선보였다. 기존에는 5층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던 영업면적 2315㎡(약 700평)가 4960㎡(약 1500평) 규모로 2배 이상 커졌다. ‘톰포드’, ‘돌체앤가바나’, ‘발렌티노’, '루이비통 맨즈' 등이 입점해 있다.

기존에 복합 매장으로 운영하던 브랜드 가운데 남성 고객 비중이 높은 브랜드의 '멘즈 매장'도 새롭게 오픈한다. 이태리 하이엔드 캐시미어 브랜드 ‘로로피아나’, 하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발렌시아가’, LVMH 그룹의 하이 컨템포러리 브랜드 ‘겐조’ 등이 대표적이다.

여성 의류층(2~3층) 리뉴얼은 내년까지 전체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기존 점포의 경우 남성 명품 전문관인 '멘즈 럭셔리관'을 확대하고, 신규 점포의 경우 의류와 핸드백·잡화 등 브랜드의 모든 상품군을 취급하는 '풀 카테고리' 매장을 선보인다.

압구정 본점은 지난해부터 4층 '멘즈 럭셔리관'에 ‘구찌 멘즈’, ‘발렌시아가 멘즈’, ‘프라다 워모’, ‘돌체앤가바나 우오모 스토어’, '루이 비통 남성 전문 매장' 등 글로벌 럭셔리 남성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입점시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구찌, 프라다, 루이 비통 등 명품 브랜드의 경우 기존에도 압구정본점 1~2층에 입점돼 있었지만, 남성 전문 매장 추가 유치를 통해 명품 MD를 강화했다"라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판교점 등에도 글로벌 럭셔리 남성 브랜드를 강화해 ‘남성 럭셔리 부띠끄’로 변신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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