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태양’ㆍ‘원 더 우먼’ㆍ‘유미의 세포들’…금토극 리모컨 경쟁 불 붙었다

입력 2021-09-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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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금토 안방극장 3파전이 이어지면서 리모컨 싸움에 불이 붙었다. 17일 같은 날 시작한 드라마들이 첩보, 코미디,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맞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MBC ‘검은 태양, SBS ‘원 더 우먼’, tvN ‘유미의 세포들’이 그 주인공이다.

‘원 더 우먼’이 승기를 먼저 잡았다. 첫 방송이 8.2%(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 7.2%를 기록한 ‘검은 태양’을 간발의 차로 앞섰다. 24일 방송된 3회는 12.7%까지 치솟으며 금토극 1위를 수성했다.

‘원 더 우먼’은 얼굴이 똑같은 검사와 재벌 상속녀가 서로 운명이 뒤바뀐 후 위기 돌파하는 과정을 그린다. 배우 이하늬의 1인 2역 도전으로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은 이 작품은 코미디로 승부를 건다. 이하늬는 정극과 코믹 연기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시선을 압도했다. 그의 전작인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열혈사제’ 속 인물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특유의 유쾌함과 재치있는 연출, 사이다 전개가 드라마에 재미를 더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MBC)

MBC가 내놓은 야심작 ‘검은 태양’도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9세 이상 관람 등급의 무거운 첩보극이지만 1~2회에 7~8%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 기록했다. 그간 MBC가 선보인 드라마들 중 최고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원 더 우먼’에는 조금 뒤처진 성적이지만, 꾸준히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주목할 만하다.

박석호 작가의 2018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수상작으로, 제작비만 150억 원을 쏟아부은 ‘검은 태양’이다. 작품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정원이 직접 자문에 참여한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리는 남궁민은 그동안의 댄디한 이미지를 벗고 거친 국가정보원 요원으로 변신했다. ‘원톱 주연’인 만큼 작품을 위해 무려 14kg을 증량, 벌크업한 남궁민은 이야기를 독보적으로 끌고 나간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화려한 스케일 또한 눈을 떼기 어렵게 만든다.

(사진제공=티빙)

티빙과 tvN이 내놓은 ‘유미의 세포들’은 연애 세포를 깨우는 달달한 로맨스로 승부를 내걸었다. 2%대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 인기순위 10위 안에 들어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5~2020년 네이버 웹툰에 연재된 원작이 누적 조회수 34억뷰를 기록한 인기작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국내 드라마 최초 처음으로 실사와 3D 애니메이션 결합해 주목 받았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교차로 편집돼 자칫 산만해질 수도 있지만, 작품의 핵심인 세포들을 애니메이션으로 귀엽게 구현, 유명 성우들과 코미디언 안영미가 목소리에 참여해 캐릭터를 살린 점 때문에 약점을 극복했다는 평이다. 주연으로 나선 김고은 또한 30대 직장인 여성 유미 캐릭터에 맞춤옷을 입은 듯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며 호평받고 있다. 한 시즌 14부작으로 제작되는 ‘유미의 세포들’은 앞으로 시즌제로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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