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화천대유 역공…이낙연 온도차, 부울경 경선 염두

입력 2021-09-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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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子 50억에 뒤집힌 공수…민주당ㆍ이재명 되치기 진력
다만 판 키우기는 꺼리고 검경 수사 보자는 입장
그러나 이낙연은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 설치 촉구"
엘시티 의혹도 얹으며 판 키워…내달 2일 부울경 경선 염두

▲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연설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성남 대장동 공영개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특혜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에 역공을 펼치고 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특별검사·국정조사 등 수사 규모를 키우는 건 대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꺼리는데, 경쟁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는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 설치를 촉구하며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이 지사는 그간 여권에선 경쟁후보인 이 전 대표와 정의당, 야권에선 국민의힘의 화천대유 공세에 시달려왔다. 그러다 전날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6년 근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수취한 것이 알려지면서 공수가 바뀌게 돼 반격에 나섰다. 이에 민주당 차원에서도 역공에 힘을 실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화천대유가 누구 것이냐 외치기 전에 자체조사부터 해라. 곽 의원 아들의 50억 원 퇴직금 수령 사실을 사전에 알고도 우리 당의 이재명 후보를 공격한 이중성, 그 얼굴이 참 궁금하다”고 따졌고,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설계자가 누군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지낸 곽 의원이냐, 아니면 다른 비선 실세냐. 이재명 설계 딱지를 붙이려 온 힘을 다하지만 드러나는 인물 대부분은 야권 인사들”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진상 규명은 현재 진행 중인 검찰·경찰 수사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는 검찰과 경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그 결과를 보며 향후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당사자인 이 지사도 역공에 힘을 쏟았다. 그는 이날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 곳곳에 국민의힘이 ‘화천대유 누구 겁니까’라는 현수막을 붙였는데, 국민의힘과 결탁한 토건 세력의 것”이라며 “(전날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왜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씩 받았겠나. 국민의힘이 하는 행동은 도적 떼 그 자체”라고 규정했다.

또 이재명 캠프는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야당 인사 3명에 이어 이날 곽 의원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곽 의원 아들 퇴직금 논란은 고발장에 담지 않았지만 시기상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다.

이처럼 민주당이 뭉쳐 화천대유 되치기에 집중하는 가운데 이 전 대표도 가세하긴 했지만 온도 차를 보였다. 당과 이 지사 측에서 꺼리는 ‘판 키우기’에 나서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자동 개발 비리 의혹에 대한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 설치를 촉구한다”며 “수사기관 사이 칸막이를 없애고 전방위로 확대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 국세청, 금융감독원, 국토교통부 등이 참여하는 합동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성역 없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로비 의혹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장(박형준 시장)도 많은 의혹을 받고 있고, 부산 시민단체는 검찰의 봐주기 의혹까지 몇 차례나 제기했다. 이 사안도 합동특별수사본부를 통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화천대유 의혹을 정부 차원 수사와 해묵은 엘시티 의혹도 얹어 판을 키우려는 것이다. 특히 엘시티를 결부시키는 건 내달 2일 예정된 부산·울산·경남 경선을 염두에 둔 수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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