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아들 “저는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게임 속 ‘말’일 뿐”

입력 2021-09-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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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헀을 땐 이미 모든 세팅 끝나"
"설계자 입장에서 참 충실한 말이었다"
"50억, 처음부터 약속된 금액은 아냐"
"대장동 수천억, 설계자 문제냐, 열심이 일한 개인의 문제냐"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리는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 원을 받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 일 뿐"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곽 의원의 아들인 곽병채씨는 26일 "저는 ‘화천대유’의 1호 사원이자 곽상도 의원 아들”이라며 "논점을 교묘히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씀 드리겠다"고 입장문을 냈다.

곽씨는 “말씀드리기에 앞서 현역 국회의원의 자식으로 당연히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 일 뿐”이라며 “‘화천대유’ 라는 게임 속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말’ 이었던 제가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제가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다”며 “위에서 시키면 했고, 열과 성을 다했다. 돌이켜 보면 설계자 입장에서 저는 참 충실한 말이었다”고도 했다.

곽씨는 “2015년 2월 연세대 원주캠퍼스 디자인예술학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했고, 졸업 직후 한양대학교 글로벌스포츠산업학과(디자인 분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다”면서 “그러던 중 아버지께서 ‘김ㅇㅇ가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데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생각이 있으면 한번 알아보라’고 하셨다”고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개발사업은 대박이 날 수도, 쪽박을 찰 수도 있지만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는 상태라 이 사업이 대박이 날 수도 있겠다, 베팅 해볼 만하겠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곽씨는 화천대유에 지원해 면접을 본 후 2015년 6월 입사했다.

곽씨는 “화천대유 입사 후 2018년 2월까지 약 3년간 233만원을, 2018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는 333만원(세전)을, 이후 2021년 1월까지는 383만원의 급여를 받고 일했다”며 “수익이 가시화 되고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 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올해 3월 퇴사하기 전 50억 원을 지급 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됐고 원천징수 후 약 28억 원을 2021년 4월 30일경 제 계좌로 받았다”면서 “입사할 때부터 약속된 금액은 아니었다. 아버지는 이 사실을 최근에 아셨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임직원들이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고 구체적인 시점과 금액은 각 개인과 회사 간 체결한 내용이라 잘 알지 못한다고"도 했다.

곽씨는 “성과급과 위로금을 이렇게 많이 책정 받은 것은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데 따른 것이다. 이런 수익이 나도록 저도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 업무 성과로는 580억 원의 추가 공사비를 계상하지 않은 채 배당금으로 모두 소진하는 결정이 있기 직전 발견한 점"이라며 "이외에도 업무 과중에 따른 건강악화 위로, 7년 근무 등이 퇴직금 결정 배경"이러고 설명했다.

특히 건강 악화에 대해선 “2018년도부터 평생 건강하기만 했던 저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기침이 끊이지 않고 이명이 들렸으며,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이 생기곤 했다. 점차 심해지더니 한번은 운전 중에, 또 한 번은 회사에서 쓰러져 회사 동료가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버지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인 문제, 특히 제 건강과 관련한 문제는 저의 가족을 포함해 그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며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 입니까,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 입니까”라고 되묻기도 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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