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이재명, 광주·전남 연설 “광주는 제 사회적 어머니”

입력 2021-09-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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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경선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연설에 나섰다. (김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일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저를 사회적으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게 한 건 5월 광주였고 그래서 광주는 제 사회적 어머니”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5월 광주의 이 위대한 투쟁은 바로 이재명의 삶이 되었고, 5월 광주의 정신은 이재명의 개혁의지가 되었고, 5월 광주의 대동세상은 이재명의 꿈이 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장동 공공개발을 막던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적반하장으로 왜 공공개발 안했나, 공공환수액이 적다며 대선개입하는 걸 보라”며 “효과적 개혁정책일수록 반발이 크다. 부패정치세력과 손잡은 기득권의 저항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기 시대에는 관리형 리더가 아닌 돌파형 리더가 필요하다. 뚜렷한 철학과 비전, 기득권과 맞짱 뜰 용기,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개혁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이재명은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다. 지킬 공약만 했고 약속은 반드시 지켜 공약이행률이 평균 95%다. 이만하면 믿을 만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이 지사 연설문 전문이다.

1980년 5월 봄날, 교복 입은 학생 행렬을 거슬러, 낡은 잿빛 작업복을 입은 채 성남1공단 오리엔트시계공장으로 출근하던 소년이 있었습니다.

폭력을 유난히 싫어했던 그 소년은 공장 동료들과 만날 때마다 광주의 폭도들을 욕했습니다.
TV에서 본, 카빈 소총을 들고 투구 같은 것을 쓴 채 트럭을 타고 시내를 질주하는 장면은 폭동이 분명했고 주변 사람 모두가 폭동이라 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 또다른 5월 봄날, 대학생이 되어 출세와 영달을 꿈꾸며 캠퍼스의 나른함을 즐기던 그는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철조망이 칭칭 감긴 고목에 피 흘리며 기어 올라가 고함을 지르다 끌려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도서관 옥상에서 밧줄에 매달려 살인마 전두환을 처단하자 외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인쇄상태가 엉망인 유인물은 읽기도 어려웠고, 그나마 험상궂은 사람들에게 곧바로 빼앗겼습니다.
어렴풋한 내용은, 그가 알았고, 믿고 있던 광주와 너무 달랐습니다.

참혹한 사진들을 보고, 광주영상을 돌려보고, 선배와 친구들에게 5.18의 진실을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점차 진실에 접근했습니다.

처음에는 의심했고, 다음에는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고, 이윽고 죄스러움과 분노가 몰려왔습니다.

그는 자신을 정신적 좀비로 만들어 조종했던 언론이 얼마나 무서운지, 자신이 살았던 삶이 무능과 게으름 때문만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1987년 8월 사법연수원 친구와 함께 뙤약볕 길을 걸어 5.18. 묘역을 찾아, 억울한 희생자에게 침 뱉은 과거를 엎드려 사죄했습니다.

1989년 2월 광주학살 정권의 판검사 임용을 거부한 채 26세 나이로 고단한 인권변호사의 길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불의와 기득권 맞선 긴 전쟁에서 그의 위치는 언제나 제 1선이었습니다.

구속과 수배를 겪고, 수많은 상처가 생겼지만, 협박, 유혹을 이겨내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광주 전남 시도민 여러분.
언론과 정권에 속아 5월광주 피해자들을 2차가해 했던 사람,
5월광주의 진실을 목격하고 삶을 완전히 바꾼 그가 지금 이 자리에, 여러분 앞에 서 있습니다.

계엄군이 물러간 5월 광주는 대동세상이었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이들이 주먹밥을, 피를, 목숨을 나누었습니다.
완전한 치안공백상태였지만 한 건의 약탈도 폭력도 없었습니다.
1980년 5월 광주에는 오로지 평화와 사랑과 자유와 공동체만 있었습니다.

5월광주의 이 위대한 투쟁은 바로 이재명의 삶이 되었고, 5월광주의 정신은 이재명의 개혁의지가 되었고, 5월광주의 대동세상은 이재명의 꿈이 되었습니다.

저를 사회적으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게 한 것은 5월광주였고, 그래서 광주는 저의 사회적 어머니입니다.

광주시민, 전남도민 여러분,
이재명이 이루고 싶은 꿈, 이재명이 만들고 싶은 나라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바로 대한민국 헌법 1조의 정신이 살아 펄떡이는 나라입니다.

생활고 때문에 자살을 선택하고, 좋은 직장이 없어 실업을 선택하고, 돈이 없어 불량식품을 사 먹는 자유는 진짜 자유가 아닙니다.

소득, 주택, 금융 등 모든 영역에서 기본적 삶의 조건이 보장되어야 진정한 자유가 가능합니다.

규칙을 지켜도 손해 보지 않고 규칙 어겨 이익 볼 수 없어야 합니다. 콩을 심으면 콩이 나야 합니다.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고, 모든 영역에서 어떠한 사유로도 합리적 이유 없이 차별받지 않아야 합니다.

불공정과 양극화를 해소하고, 지속성장으로 기회와 꿈이 넘치는 나라여야 합니다.
기후위기, 팬데믹, 디지털전환의 위기를 강력하고 선도적인 국가투자를 통해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지역, 계층, 부문 간 갈등을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해소하고 모두에게 이로운 새 길을 열고 싶습니다.

남북이 평화 속에 공동번영을 추구하며 주변강국에 휘둘리지 않는 진정한 자주독립의 부강한 나라 만들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효과적 개혁정책일수록 반발이 큽니다.
그래서 개혁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용기와 추진력입니다.

누구나 개혁을 말하지만 실천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장동 공공개발을 막던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적반하장으로 왜 공공개발 안했냐, 공공환수액이 적다며 대선개입하는 것을 보십시오.
부패정치세력과 손잡은 기득권의 저항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위기 시대에는 관리형리더가 아닌 돌파형리더가 필요합니다.
뚜렷한 철학과 비전, 기득권과 맞장 뜰 용기,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개혁대통령이 필요합니다.

이재명은 할 일을 했고, 기득권과 맞서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비주류의 삶 속에서 밀려오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공해 왔습니다. 위기 극복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정치는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국민을 대신해 국민의 일을 하는 것이므로, 약속을 지켜야 하고 청렴하고 유능해야 합니다.

이재명은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입니다.
지킬 공약만 했고 약속은 반드시 지켜 공약이행률이 평균 95%입니다.
이만하면 믿을 만 하지 않습니까?

윤석열의 서울지검이 저를 표적수사 했다는 보도처럼 저는 평생 권력의 지속적이고 집요한 먼지털이 감시 속에 살았습니다.
스스로를 어항 속 금붕어로 여겼고,‘부패지옥 청렴천국’을 주문처럼 외웠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청렴해야 했습니다.

정치인들이 공직을 사유물로 알고 공무를 시혜로 여길 때, 저는 공직을 소명으로 여기며 촌각을 아껴 일했고, 주권자가 체감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청렴했고 약속을 지켰고 실적을 냈던 사람이 미래에도 약속을 지키고 청렴하고 실적을 냅니다.
기회 있을 때 일하지 않던 사람이, 권한 있을 때 성과 못 낸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고 갑자기 나라를, 국민의 삶을 바꿔 낼 수는 없습니다.

대통령후보경선은 친구에게 명예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걸고 이길 후보를 뽑는 과정입니다.
검증된 유능함, 청렴성, 신뢰성, 용기와 추진력으로 본선경쟁력이 가장 높은 이재명을 선택해 주십시오.

저를 선택해 주시면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박용진 후보와 손잡고 원팀정신으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개혁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역사상 가장 힘센 개혁국회와 함께, 위대한 국민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

배려가 아니라 국가생존 과제가 되어버린 국토균형발전 이뤄내고 무너진 호남경제 반드시 되살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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