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경영권 분쟁으로 개인투자자 피해 증가

입력 2009-02-02 07:19수정 2009-02-0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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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추진 가능 여부 등 주변여건 잘 살펴 투자해야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기 체결한 전략적 사업협력 계약이 해지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상장사들이 기존 사업의 불황과 경기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타 업체와 함께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회사에서 발표한 내용을 믿고 투자에 나선 개미 투자자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는 것.

차세대 먹거리로 내걸은 사업들이 주가를 급등시킨 호재로 작용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주가를 밀어올렸지만, 사업계약 무산 소식이 주가 급락으로 이어져 회사가 발표한 내용만을 믿고 투자에 나선 주주들은 뒤늦게 알게 된 소식에 앉아서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경영권 분쟁이 사업계약 무산으로 이어진 업체는 모빌탑과 쏠라엔텍이 있다.

모빌탑은 지난해 8월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인 디브이에스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전자투표시스템 사업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당시 모빌탑은 중앙선관위의 전자투표시스템 사업자로 선정된 디브이에스와 MOU를 체결, 전자투표시스템 사업에 참여하게 되며 동시 선거 시연용프로그램과 운영프로그램 일체, 선거인명부 조회단말기, 전자투표기, 개표 및 검표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시스템 중 주로 SW 개발부분을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조성옥 디브이에스 대표가 이상래 모빌탑 전·현직 대표의 경영에 불만을 표시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경영권을 확보해 직접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불거진 경영권 분쟁은 임시 주총의 표대결과 함께 업무제휴 해지로까지 이어졌다.

쏠라엔텍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23일 업황 악화와 경영권 분쟁 등으로 2091억원 규모의 디지털 사진인화 키오스크 및 휴대전화 공급계약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또한 태양광 사업을 위해 네오세미테크와 체결했던 전략적 사업협력 계약도 해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쏠라엔텍의 주가는 최근 이틀간 보합권을 유지했으나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하한가 4일을 포함 6거래일째 급락세를 보였으며, 모빌탑은 계약 해지 보다는 경영권 분쟁에 초점이 맞춰져 주가가 상승하긴 했으나 시장악화와 맞물려 작년 계약체결 당시보다 주가가 1/8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호재성 소식에 단순히 묻지마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며 "최근과 같이 시장 상황이 안좋은 때에 MOU 체결 소식만으로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해서 바로 해당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계약을 체결한 회사들이 추진하려는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는지 회사의 재무 여건과 시장 상황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신중하게 투자하는 것이 수익을 늘리고 피해를 최소화 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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