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폭스바겐 골프 GT 스포츠 TDI

입력 2009-01-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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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모범생 같은 깔끔함...가격, 주행성능, 연비, 디자인 모두 빼어나

최근 국내에서는 해치백(뒷문이 위로 열리는 차) 스타일의 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의 i30가 히트를 치면서 해치백의 붐을 조성하더니, 럭셔리를 표방하던 수입차 브랜드들도 젊고 재기발랄한 해치백 차를 국내에 속속 들여오고 있다.

그중 폭스바겐의 골프는 해치백의 '원조'로 통한다. 골프는 폭스바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러다.

국내에서도 골프는 지난 한 해 동안 1326대를 판매해 수입 해치백 중에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7년 대비해서도 판매가 40% 이상 증가해 글로벌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기자가 시승한 '골프 GT 스포츠 TDI'는 170마력 2000cc 엔진이 장착돼 있다. 최대 토크는 35.7kg·m로, 1750~2500RPM의 넓은 실용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뿜어져 나온다.

폭스바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골프 2.0 TDI' 모델(최고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32.6kgㆍm)과 비교하면 최고 출력은 30마력이 더 높고, 최대 토크는 약 3kg·m가 증가했다.

외관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세련된 골프 2.0 TDI와 좀 더 강렬한 인상의 골프 GTI의 중간 정도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부착된 GT 스포츠 로고가 고성능 디젤 모델임을 알려준다. 트렁크가 없는 해치백 디자인이라 깜찍한 느낌을 선호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깜찍한 인상이라기보다는 '해치백의 교과서'라는 별칭처럼 '단정한 모범생' 같은 느낌이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에 발을 살짝 올리자 독일차 특유의 묵직한 느낌이 전해져 온다. 좀 더 깊숙이 페달을 밟으면 차는 거침없이 뛰쳐나간다. 하지만 단단한 차체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은 여전하다.

제원표 상의 최대 속도는 218km/h, 정지에서 100km/h까지는 8.2초가 걸린다.

제원표 상의 수치는 고성능 스포츠카에 못 미치지만, 실제 운전에서 치고 나가는 느낌은 거침이 없다. 중저속에서도 디젤엔진 특유의 느낌이 전해져 왔다.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다이내믹한 디젤 드라이빙의 진수'가 과장이 아니란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수동기어의 장점을 결합한 더블 클러치 방식의 자동변속기인 6단 DSG(다이렉트 쉬프트 기어박스)는 골프의 드라이빙 재미를 더욱 높여준다.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만큼 인상적인 것은 차체의 강성이다. 대형 럭셔리 세단에나 적용되던 레이저 용접으로 차체 강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단단한 차체는 주행 성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안전성도 높여준다.

국도와 고속도로를 거침없이 달렸지만, 평균 연비는 16km/ℓ가 나온다. 공인 연비인 14.6km/ℓ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였다.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TDI 엔진의 뛰어난 연비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골프의 매력중 또 하나는 소형 해치백임에도 불구하고 넓은 실내와 트렁크 공간이다. 뒷좌석도 성인이 타기에 충분하며, 웬만한 소형차 못지않은 적재공간을 자랑한다.

개별 소비세 인하로 가격(3950만원)은 더욱 착해졌다. 착한 가격, 폭발적 주행성능, 뛰어난 연비, 디자인을 모두 놓치고 싶지 않다면 폭스바겐 골프 GT 스포츠 TDI가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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