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재개 기대감으로 인해 국내 항공주가 급부상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항공주 업종은 4.73% 상승 마감했다. 중국의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 9월 FOMC의 테이퍼링 시작 언급 영향으로 이날 코스피는 0.41% 하락 마감한 모습과 대조적이다.
특히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으로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국내 항공주를 659억5900만 원 가량 순매수했다.
특히 항공주는 전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에어부산(19.13%) △아시아나항공(16.14%) △티웨이홀딩스(6.38%) △대한항공3.79% △진에어(3.56%) △제주항공(3.19%) △티웨이항공(3.00%) △한진칼(1.44%) 등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의 항공주 예림당(2.38%) 역시 상승 마감했다.
같은 날 외국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각각 345억 원, 311억 원 순매수했다. 이 밖에 △진에어(8억7700만 원) △티웨이홀딩스(1억2000만 원) △에어부산(9800만 원) △제주항공(2600만 원) △예림당(1400만 원) 등도 순매수했다. 반면 한진칼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13억8700만 원, 2억6400만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항공주 순매수가 두드러진 배경은 최근 사이판 여행 재개로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에 출발한 아시아나항공의 사이판행 항공편 탑승율은 무려 85%를 달성했다. 해당 항공편 탑승 손님 150명 중 95% 이상이 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여행 수요로 이는 한국-사이판 간 여행안전권역 제도 시행 후 최대 실적이다.
타 항공사들의 사이판 노선 탑승객도 늘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제주항공의 사이판 노선 예약자는 1200여 명에 달한다. 티웨이항공의 인천~사이판 노선 예약률은 이달 말 기준 90%대를 기록했다.
아직까지 여행안전권역 협정을 맺은 곳은 괌(사이판)이 유일하지만 향후 관련 협정 확대로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주 투자판단의 기준은 단기적인 확진자 수보다 백신접종의 속도가 더 중요하다”며 “여객 실적은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려워 거리두기 규제가 강화되도 타격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위험국가를 다녀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백신접종자는 입국 시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받는다”며 “이제 저비용항공사들의 현금흐름 흑자전환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