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출마 결심?…"여야 후보 중 찍을만한 사람 없다고 한다"

입력 2021-09-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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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동안 의견 청취하며 대선 출마 고민
安 "됐으면 좋을 사람 지지할 때 미래 있어"
당내에선 사실상 대선 출마 쪽으로 가닥
관계자 "대선기획단 정비 후 선언할 듯"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여야 대선 후보들을 비판하며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출마 선언은 국민의당 대선기획단이 정비되는 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단일화도 불분명한 상황이라 야권 대선 가도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고위 관계자는 23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당에서는 당연히 안 대표가 출마할 거로 생각하고 있다"며 "안 대표가 최종적으로 언제 하실지는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발언을 통해서도 사실상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휴 동안 의료봉사를 하며 국민의 말씀을 경청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여야 모두) 뽑을 사람이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차기 정부는 인간으로서 온전한 리더가 이끄는 도덕적 정부여야 한다"며 "될 만한 사람이 아닌 됐으면 좋겠다는 사람을 지지할 때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대선 출마와 관련한 결단을 묻는 말에 "(국민들이) 현재 나와 있는 후보 중 찍을만한 사람이 없다는 말씀까지도 하신다"며 "이런 내용에 대해 계속 말씀을 듣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이런 내용을 가지고 당내에서 논의를 진전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출마 시기나 출마 선언 계획은 미정인 상황이다. 다만 당내 대선기획단이 꾸려지는 대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논의 주체는 대선기획단이 발족하게 되면 거기서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도 "대선기획단은 저번에 당 최고위회의 때 논의가 됐었다"며 "대선을 치르려면 전국 조직 재정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선기획단은 대선기획단대로, 지역 조직은 지역 조직대로 확장해서 정비가 된 다음에 출마 선언이든 뭐든 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안 대표가 출마 가능성을 드러내면서 야권 대선 가도에도 변수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단일화를 논의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안 대표는 범야권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적지 않은 지지율을 얻고 있기에 국민의힘으로선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당분간은 국민의힘과 연대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당내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추후에 얘기가 되겠다"라며 "(국민의당이) 먼저 정리되고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확실히 한 다음에 그때 어떻게든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하는 상황이니깐 같이 합쳤을 때 시너지가 되면 단일화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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