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MZ세대가 이끈다…아파트 매입 비중 45%
통상적으로 가을은 부동산시장에서 집값이 오르는 시기로 꼽힌다. 가을 성수기에 들어서면 방학·이사철을 앞둔 전세 수요가 전셋값을 자극해 집값 상승의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4.51% 올라 이미 지난해 상승분(0.52%)을 넘어섰다. 지난해 6월 둘째 주 이후 67주 연속 오름세다.
부동산 시장에선 서울 집값 폭등 이면엔 전세난이 자리잡고 있다고 본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아파트 전셋값이 급격히 오르면서 실수요자가 중·저가 아파트 매매시장으로 유입됐다”며 “이들 매수세가 집값 상승을 이끈 셈”이라고 설명했다.
전셋값 안정을 위해서는 공급이 중요하지만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3514건으로 지난해 동기(2만2896건) 대비 40.98% 줄어든다. 특히 내년 입주 물량은 2만423건에 불과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내년 7월이면 임대차법 시행 2년을 맞아 계약갱신 만료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전셋값·매매값 동반 상승 가능성이 크다”며 “1~2건의 거래로 호가가 상승하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집값 급등으로 내 집 마련의 불안감을 느끼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늘어나며 주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 중 MZ세대의 매입 비중은 2019년 상반기 28.4%에서 올해 44.8%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김효선 NH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수석위원은 “MZ세대는 40·50세대보다 경제적 자유에 대한 의지와 근로소득을 자본소득으로 전환하는 것에 관심이 높고 기성세대보다 적극적인 매입 성향을 보인다”며 “이미 서울을 중심으로 MZ세대의 적극적인 주택 매입 진출이 시작되고 있으며 곧 전국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