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마케팅에 '6조'를 쏟아 부었는데...

입력 2009-01-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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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 '수익' · KTF '성장' · SKT는 '순이익 22% 급감'

지난해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소모했지만 실제로 거둔 성과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SK텔레콤, LG텔레콤, KTF 3사는 총 5조9165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집행했다. 이는 2007년 5조4211억원에 비해 9.1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이 2007년(2조8천540억원)에 비해 7.3% 증가한 3조63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TF 역시 18% 증가한 1조8868억원을 지출했다. LG텔레콤은 2007년(9천698억원)과 비슷한 9천662억원을 집행했다.

하지만 이통3사의 가입자 순증(純增) 인원(신규-해지 가입자 수)은 전년에 비해 급감하면서 투입된 마케팅 비용의 효과는 미미했다.

업체별 순증 인원 규모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은 2007년 169만7000명에서 지난해 106만3000명으로 37.4% 감소했다. KTF는 80만4000명에서 64만4000명으로 20%, LG텔레콤은 79만6000명에서 40만1000명으로 49.6%씩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포화 상태에서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늘어난 마케팅 비용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실적은 초라했다.

LG텔레콤이 유일하게 매출, 이익 동반성장을 이뤄내는 알짜 장사를 한 반면 SK텔레콤과 KTF는 매출은 성장했지만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해 보면 LG텔레콤은 수익면, KTF는 성장면에서 성공을 거둔 반면 SK텔레콤은 순이익이 22.2% 급감하는 등 우울한 성적을 기록한 셈이다.

SK텔레콤은 11조6747억원의 매출, 2조599억원의 영업이익, 1조277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2007년 대비 매출은 3.4%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1%, 22.2% 줄었다.

KTF는 8조3462억원의 매출, 45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007년 대비 각각 14.4%, 3.1% 늘었다. 반면 16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32.6% 급감했다.

LG텔레콤은 4조798억원의 매출, 3790억원의 영업이익, 2836억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07년 대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4.6%, 17%, 3% 늘었다.

올해 이동통신 3사는 올해 30% 이상 이동통신 시장의 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안정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기반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기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무선인터넷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액제 가입자를 더욱 확대하고 WCDMA 고도화를 추진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KTF는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 LG텔레콤은 "철저한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 실행"을 올해 경영 전략으로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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