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37% 성장한 지게차 시장…현대ㆍ두산, 주도권 두고 각축전

입력 2021-09-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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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키우기 위해 사업 재편 단행…신제품 개발에도 속도

글로벌 지게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물류 호황에 따른 수요 증가로 시장 규모가 4년 만에 37% 성장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출하 대수가 2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두산은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신제품을 개발한다.

22일 세계산업차량통계(WIT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지게차 시장 규모(출하 대수 기준)는 99만4056대이다.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158만2605대)보다 성장하는 것은 물론, 올해 200만 대에 이를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지게차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2016년 115만2857대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2017년 133만3790대, 2018년 148만9523대, 2019년 149만3271대까지 커졌다. 작년에는 2016년 대비 37% 증가했다.

시장이 계속 커지는 이유는 물류 호황으로 공항, 물류센터 등에서 지게차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전자상거래가 더욱 활발해진 만큼 지게차 판매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성장하고 있는 지게차 시장에서 현대중공업, 두산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월 중국 지게차 전문제조사인 UN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위한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UN에서 생산된 경제형 지게차는 유럽, 중국 등에 판매된다.

두산은 미국 장비 렌털 업체와 지게차 수주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두산은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고자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사업을 키우기 위한 구조재편은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부문 중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은 올해 12월까지 현대건설기계로부터 지게차 등을 생산하는 산업차량 사업부를 인수한다.

지게차 사업을 직접 육성함으로써 사업 경쟁력을 키우려는 조치이다.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밥캣은 올해 3월 ㈜두산 지게차 사업부인 산업차량BG 지분 100%를 인수했다.

세계 소형건설장비 시장 1위라는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지게차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높인다. 현대건설기계는 수소 연료전지 전문기업인 에스퓨얼셀과 손잡고 소형 수소지게차 개발에 나선다.

양사가 개발하는 지게차용 수소 연료전지 파워팩은 1회 충전 시 최대 8시간까지 작업이 가능하다.

두산은 자동 운전이 가능한 무인지게차를 앞세운다. 무인지게차는 부착된 5개 센서를 통해 작업자와 장애물을 신속하게 감지한다.

▲두산산업차량의 전동식 지게차 B20X-7 모델. (사진제공=두산밥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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