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0일 두산중공업에 대해 자회사의 실적악화 보다 장기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목표주가는 9만9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낮췄다.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핵심사업인 발전과 담수의 영업 전망은 여전히 밝다"며 "한국의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의하면 2022년까지 신규원전 12기를 건설할 예정으로 물 부족도 심화되고 있고, 세계 물 부족 인구 역시 급증이 전망돼 담수사업의 장기 성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건설 등 자회사의 실적악화 우려는 이미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손자회사인 DII(Bobcat)의 실적악화와 추가 출자 우려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두산인프라코어가 이미 방산부문 매각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어 위험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담수부문이 흑자로 전환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자력과 담수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회사라는 프리미엄이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업체들과 올해 PER(주가수익비율)을 비교해보면 두산중공업 12.2배, 세계 최대 원자력 회사인 Areva는 14.3배, 담수 관련업체들 평균은 11.3배로 성장성은 두산중공업이 훨씬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