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이재명 거냐 하지 말고 금융사 취재하라"

입력 2021-09-14 17:49수정 2021-09-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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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특혜 의혹' 반박

이재명 "민간개발특혜 막고 5503억 환수한 모범적 공익사업"
신영수 당시 새누리당 의원과 LH 뇌물로 막힌 공영개발 살려냈다며 자찬
의혹 핵심 과다배당에는 "이익 어디다 쓰든 알 필요 없다"
지분 7% 화천대유ㆍSK증권 4073억 배당 반면 50% 지분 SDC 3460억 배당
언론인 출신 A씨, 화천대유 100% 지분에 SK증권 특정금전신탁
이낙연 "진실 드러나야"ㆍ野 "언론 검증대 나서라"…여야 협공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4일 성남시장 재직 당시 추진된 대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대해 알 수 없는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에 나서 “대장동 개발은 민간개발특혜 사업을 막고 5503억 원을 시민 이익으로 환수한 모범적 공익사업이다. 지금도 자랑하는 성남시장 시절 최대 치적”이라며 시행사인 성남의뜰 지분을 가진 화천대유에 대해선 “투자사들 합의로 신설한 자산관리회사로 그 주주와 자회사(천화동인1호)의 구체적 내역은 투자금융기관(하나·국민·기업은행)만 알 수 있다. 이재명의 것이 아니냐고 하지 말고 금융회사를 취재하라”고 말했다.

이 지사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민간사업자들이 신영수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의 동생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출신 인사들에 수억 원 뇌물을 줘 대장동 공영개발을 포기시켰는데, 이 지사가 2010년 6월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 다시 공영개발로 전환했다.

성남시 산하 성남도시개발공사(SDC)는 자금조달과 사업수행, 사업위험 부담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하기로 했고, 공모로 선정된 하나은행 주관 컨소시엄(하나·기업·국민은행, 동양생명, 하나자산신탁)이 ‘50%-1주’를 SDC는 ‘50%+1주’를 투자해 SPC인 성남의뜰을 세우고 투자자들 합의로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를 설립했다.

여기서 문제는 성남의뜰과 화천대유의 배당이다. 0.99% 지분을 가진 화천대유와 6% 지분의 SK증권이 성남의뜰이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배당한 총 5903억 원 중 4073억 원을 가져갔다. SK증권 배당금은 화천대유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언론인 출신 A씨와 그가 모집한 투자자 6명으로 구성된 ‘특정금전신탁’이다. 반면 50% 지분의 SDC는 3460억 원을 배당받았다.

그러나 이 지사는 이 부분에 대해선 관여할 부분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 지사는 “손해가 나면 본인들이 부담하고 이익이 나도 우리에 먼저 준다. 그 사람들이 이익을 어디다 쓰는지 알 필요도 없고 알 수도 없다”며 “제가 개발이익을 나누는 관계라면 사업 시작 이후 성남시 기반시설 공사를 대신하도록 인가조건을 바꿔 민간투자자 몫을 920억 원이나 줄였겠나”라고 반문했다. 대장동 사업은 5503억 원 환수 외에 사업자에 2761억 원 추산 성남시 1공단 공원조성사업과, 920억 원 규모 사업지 인근 터널공사, 1822억 원 규모 대장동 A11 블록 임대부지 제공 의무가 지워졌다.

이 지사가 직접 나서 대장지구 개발의 전모를 밝히며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에 대선 개입 중단을 요구하고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는 등 강수를 뒀지만,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 등의 과다 배당 문제는 결국 해소하지 못해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경선 경쟁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날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 진실이 드러나야 한다”고 의혹 제기에 가세했다. 야권에선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이날 구두논평을 내 이 지사 해명에 대해 “언론에 대한 겁박을 멈추고 당당히 언론의 검증대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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