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필리핀 해상교량 건설 등 EDCF 지원 후보사업 발굴

입력 2021-09-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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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필리핀 간 EDCF 기본약정 한도 30억 달러로 증액 추진

▲기획재정부 전경. (이투데이DB)

정부는 필리핀 공적개발원조(ODA)의 일환으로 해상교량 건설사업, 통신망 구축사업 등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중기 지원대상 후보 사업 8건을 발굴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필리핀 양국 정부는 이날 '제2차 한-필리핀 ODA 통합 정책협의'를 화상으로 개최하고 양국 간의 중장기 ODA 정책 방향과 EDCF 기본약정 갱신, 중기 후보 사업 발굴, 코로나19 대응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우선, 양국 정부는 EDCF 기본약정에 따른 차관 지원한도액을 2022년부터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미화 30억 달러로 증액 갱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필리핀 정부는 10억 달러 한도의 기존 EDCF 기본약정 한도의 연내 조기 소진이 예상됨에 따라 지원 한도 증액을 요청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필리핀이 △신남방 중점협력 국가로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점 △양국 간 그린·디지털, 보건·의료 등의 EDCF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는 점 △공공인프라 개발 협력 수요 △코로나19 대응 수요 등을 고려해 종전의 3배 수준으로 증액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부는 대규모 인프라 및 디지털·그린 뉴딜 사업 등을 포괄하는 8건의 EDCF 중기(2022~2026년) 지원대상 후보 사업을 발굴했다.

대표적인 사업인 'PGN 해상교량 건설사업'은 2025년부터 6년간 총사업비 36억 달러를 투자해 필리핀 중부 비사야스 지역의 3개 섬에 총 연장 32㎞ 해상교량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교통·물류 및 해상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기술력이 우수한 국내 기업의 해외 인프라 사업 진출 확대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뉴딜 분야의 '국가브로드밴드 통신망 구축사업'은 2023년부터 5년간 총사업비 1억4000만 달러를 투자해 필리핀의 루손 섬 저개발지역 학교·병원·공공기관에 브로드밴드(Broadband) 서비스 연결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국내의 우수한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 참여해 필리핀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그린 뉴딜 분야에서는 2023년부터 3년간 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루손 섬 서부 팜팡가 지역에 하천 준설, 제방 축조 등을 추진하는 '팜팡가 기후변화 대응 2차 사업'이 있다. 향후 양국 정부는 30억 달러의 EDCF 기본약정 한도 내에서 개별 사업의 EDCF 지원범위를 구체화하고, 국내 유망 디지털·그린·인프라 분야 기술기업 참여를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필리핀 현지의 긴급한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보건·의료 수요에 대응해 유·무상 지원을 보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EDCF 재원을 활용한 1억 달러의 코로나19 긴급대응차관을 승인한 데 이어 올해에도 2억 달러 규모의 긴급재난 대응차관 추가 지원을 추진한다.

아울러 지난해 인도적 지원으로 필리핀에 1백만 불 규모의 코로나 진단키트, 마스크 등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에는 250만 불 규모의 백신 수송 냉장차, 진단시설 구축 및 의료진 역량 강화 등을 확대 지원한다.

이종화 기획재정부 개발금융국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 정부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개발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필리핀의 코로나19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유·무상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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