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3사, mRNA 백신 컨소시엄 구성…"내년 상반기 제품화 목표"

입력 2021-09-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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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약품협회ㆍ백신센터 주축으로 보령바이오파마가 생산 맡아…제약바이오협회 컨소시엄과 경쟁

(게티이미지뱅크)

‘국산 1호 mRNA(메신저리보핵산ㆍ전령RNA) 백신’ 타이틀을 두고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경쟁을 벌인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와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이하 백신센터), 국내 바이오벤처인 큐라티스ㆍ아이진ㆍ진원생명과학 및 백신 생산업체인 보령바이오파마는 ‘mRNA 바이오벤처 컨소시엄’을 구성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mRNA 백신 제품화를 선언했다. 앞서 6월 보건복지부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미약품ㆍ에스티팜ㆍGC녹십자 등 3개 기업은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을 결성해 내년까지 국산 mRNA 백신 기술을 확보해 개발 및 생산을 가시화한다고 밝힌 바 있어 두 협회를 주축으로 한 국산 mRNA 백신 개발 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15일 오후 2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인프라 활용 mRNA 바이오벤처 컨소시엄’(이하 ‘mRNA 벤처 컨소시엄’)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백신센터는 백신의 최신 기술동향 정보를 제공하고 제품화 컨설팅, 품질검사 시험법 개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국내 바이오의약품을 개발ㆍ연구ㆍ생산하는 140여 개의 회원사를 보유하는 단체로, 컨소시엄 참여사에 필요한 기술과 자원 등을 기업 간 1대1 매칭해 상호 보완해 협력할 수 있도록 하고,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관계자는 “앞서 구성된 mRNA 백신 컨소시엄은 복지부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주축이 됐고, 대형 제약사 위주로 구성됐다면, 이번에 우리가 구성하는 컨소시엄은 바이오벤처 위주에 식약처 산하의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가 주축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이진와 큐라티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mRNA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컨소시엄은 이들의 기술력을 활용해 올해 안에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새로운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내년 상반기 중 생산기술 확보와 대량 생산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큐라티스와 아이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mRNA 기반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받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고, 진원생명과학은 mRNA 백신 원액 cGMP 생산기술과 플라스미드 cGMP 대량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범용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 물질을 연구 중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바이오벤처가 개발한 mRNA 백신 생산을 맡는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앞서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백신 위탁생산 계약도 체결했는데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기지로 발돋움하게 됐다. 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새로운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보다 스푸트니크V 생산과 mRNA 백신 생산 시기를 조율해 위탁생산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현재 시간당 1만2000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 대량 자동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화 포장 라인은 시간당 1만2000 바이알 생산이 가능하고, 프리필드 시린지(사전 충전형 주사기)는 시간당 1만1000개 생산할 수 있다.

mRNA 벤처 컨소시엄은 내년 상반기까지 △큐라티스와 아이진이 임상시험 중인 mRNA 백신의 대량 생산 플랫폼 구축과 조건부 허가 신청을 목표로 업무 협력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 개발 △연간 5억 도즈 생산 기술 및 시설확보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정석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회장은 “정부와 산업계 간 공감대 확산을 통한 내실 있는 거버넌스 구축이 백신 개발에 필요하다. 특히 이번 컨소시엄은 개방(Openness), 연결(Interconnection), 협업(Cooperation)을 핵심 가치로 하는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융합형 가치 창출 모델을 구현하는 것에 뜻을 같이하고 개발ㆍ연구단계에 있는 바이오벤처 기업 간 협력과 지원을 통해 바이오산업 생태계의 다양성과 동반성장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기존 대형 기업 중심의 컨소시엄과는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mRNA 벤처 컨소시엄이 기술 상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바이오 스타트업 성장과 위드(with)성공의 모델을 보여줄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백신 개발과 생산역량 극대화에 기여하고 공중보건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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