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퀀텀 시대’ 양자내성암호 전환 잰걸음…내년 상용화

입력 2021-09-1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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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희 크립토랩 대표(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교수)가 10일 열린 LG유플러스 설명회에서 양자내성암호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다원 기자 leedw@)

LG유플러스가 ‘양자내성암호’ 전환에 속도를 올린다. 일상생활 속에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하며 ‘퀀텀(양자) 컴퓨터’ 시대를 대비하겠단 구상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설명회를 열고 PQC 기술과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설명회는 암호기술 전문기업 ‘크립토랩’도 함께했다. 크립토랩은 천정희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교수(산업수학센터장)가 설립한 기업으로 PQC와 암호화된 상태에서 원본 데이터를 연산할 수 있는 동형암호 등에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크립토랩에 통신업계 최초로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PQC 기술력을 확보한 바 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 역학적인 물리현상을 활용해 계산하는 컴퓨터다. 일반 컴퓨터와 달리 0과 1을 공존시킬 수 있는 ‘큐비트’로 연산하며, 연산 속도도 올라간다. 일반 컴퓨터가 6만5536회 연산할 계산식을 양자컴퓨터로 계산한다면 한 번에 연산이 끝나는 식이다.

양자컴퓨터가 도래한다면 현재 사용 중인 암호 알고리즘이 단 몇 초만에 풀릴 수 있는 만큼, 이를 대비해 새로운 ‘방패’가 필요하다. 이중 하나가 PQC다.

PQC는 양자컴퓨터로 풀어내는데 수십억년이 걸리는 복잡한 수학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암호화 방식이다. 암호키 교환, 데이터 암ㆍ복호화, 무결성 인증 등 핵심 보안요소에 적용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만으로도 구현할 수 있어 편리한 데다 확장성도 높다.

크립토랩은 수학적 격자 문제를 기반으로 한 암호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양자컴퓨터가 이를 푸는 데만 1000조 년 정도가 걸린다.

천정희 크립토랩 대표는 “PQC는 물리적 창(양자컴퓨터)을 수학적 방패로 막는 것”이라며 “양자컴퓨터에 안전한 인증된 통신 채널은 PQC 알고리즘이 있으면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크립토랩에서 개발한 PQC를 상용화하며 양자 시대로의 전환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상용화가 시작될 분야는 ‘전용회선’이다. 전용회선 서비스에 PQC를 도입해 정보를 암호화하면 광신호를 추출해 암호를 탈취하는 해커들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측은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등 수요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기술을 점차 적용해나갈 방침이다. 이어 향후 금융거래나 생체 인증, 인터넷ㆍ5G 통신망 등으로 적용 범위를 늘린다.

구성철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은 “올해는 실증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순차적으로 빠른 시간에 상용화에 나설 것”이라며 “기술을 도입하려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암호 인증이 필요한 만큼 이르면 내년부터 PQC 기술을 상용화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기반사업그룹장(상무)은 “양자컴퓨터의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를 통해 통신인프라 전반의 보안을 강화하는 ‘포스트 퀀텀 트랜지션’을 준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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