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전기차 판매를 1702만 대로(기존 1451만 대), 순수 전기차시장 전망을 1241만 대(기존 1044만 대)로 예상했다.
이는 자동차 회사들의 연구 개발로 전기차들의 늘어난 주행거리, 지속되는 보조금 정책, 충분히 구매할 만한 범위로 내려온 가격에 늘어난 충전 인프라 등이 더해지며 전기차에 대한 인식 자체가 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국들도 정책 마련을 서두르며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속도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친환경차로 재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친환경차 차량은 BEV(Battery Electric Vehicle)/PHEV(Plug-in HEV)/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를 포함하는 것으로 HEV(하이브리드)를 제외한 전기차/수소차를 의미한다. 행정명령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미국 빅3(GM/포드/스텔란티스)는 공동성명에 참여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자동차 온실감스 감축 기준과 연비규제도 강화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미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가운데 주요 정책이 기존 가격 경쟁력 제고 위주에서 전기차 성능 강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2차 전지 업체들의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고 전기차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 역시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의 경우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투자액 기준 1위를 지속적으로 차지하고 있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 ETF의 경우만 하더라도 올초 순자산총액은 681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9일 기준 2조1526억 원으로 3000% 이상 늘었다. 이 펀드는 중국 전기차 1위, 세계 2위 기업이자 중국 배터리 시장 2위 기업 ‘BYD’, 중국 리튬 2차전지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하는 ‘EVE Energy’, 중국 컨버터, 서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선전이노밴스(Shenzhen Innovance)등도 구성종목으로 편입해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에 전방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환경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 가운데, 각국의 탄소중립 목표를 향한 정책 추진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이 재평가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대중화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는 충전 분야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충전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이기 때문이다. 배터리에서 시작된 전기차의 퍼즐은 모터를 거쳐 충전으로 완성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배터리의 경우 충전인프라는 배터리 개발방향과 스펙에 영향을 준다. 급속충전을 위한 배터리 설계는 완속 때의 설계와 달라지기 때문이다. 충전인프라에 따라 대당 배터리 탑재량도 영향을 받고, 이에 따라 배터리 시장의 크기도 달라진다. 탑재량 기준 배터리 시장의 크기는 2025년 1240GWh, 2030년 3553GWh로 예상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충전은 모빌리티를 표방하는 기업들의 필수사업 영역이 되고 있다”면서 “충전은 모빌리티에 중요한 주차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다른 모빌리티 사업으로의 확장성도 크기 때문으로 특히 충전사업자간 낮은 호환성과 이에 따른 로밍문제를 해결하면 모빌리티 사업자가 충전시장내 존재감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아이폰을 필두로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때 삼성의 갤럭시가 패스트 팔로워로 등장한 것처럼, 전기차 시장에서도 이전에 주목받지 못하던 패스트 팔로워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