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들, 진중권 면접에 '혼쭐'…동시 접속자 5만↑

입력 2021-09-0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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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민, 과거 노래방 질문에 "혼쭐났다"
유승민 "여가부 폐지만 얘기 말도 안 돼"
상승세 홍준표 "면접관들 골수 좌파들"
국민의힘, 공약개발단 출범…김기현 의장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홍준표 후보(왼쪽)가 먼저 면접을 치르고 나서는 유승민 후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경선 후보들이 정책 '국민면접관 진중권' 앞에서 정책 검증을 받았다. 후보들은 면접관들의 질문에 토론처럼 답변을 이어가다가도 날카로운 공격을 받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후보는 자신의 주요 공약에 관한 질문만 이어졌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약개발단을 출범하고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나섰다.

국민의힘 장성민·장기표·박찬주·최재형·유승민·홍준표 후보는 9일 오후 순서대로 국민면접관으로 선정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영 동국대 교수에게 질문을 받았다.

가장 먼저 나선 장성민 후보는 과거 5.18기념식 당시 음주와 가무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면접관들은 해당 내용을 두고 장 후보에게 해명을 요구했고 장 후보는 "5.18 민주묘지가 김대중 정부 들어서 국립공원화된 국립묘지로 승격되는 날이었다"며 술과 밥을 공짜로 주는 대축제의 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를 불러주고 이렇게 해주는 서빙하는 여자분들은 몇 분 있었다"며 "무조건 잘못했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박찬주 후보는 군인 출신답게 최근 화제가 된 웹드라마 D.P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가혹 행위와 관련해 "많이 발생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면접관들은 과거 박 후보가 부처님 오신 날에 테니스 대회를 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결코 그런 종류의 지휘를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말을 잇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주요 후보로 분류되는 최재형 후보는 면접관으로부터 중립성 지적과 공약이 '작은 정부론'이라 중도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 후보는 "(중립성을) 제가 훼손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중도 확장성도) 작은 정부라는 한마디로 표현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뒤이어 나온 유승민·홍준표 후보는 면접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유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한 이야기만 질문으로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면접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유 후보는 "면접관의 문제가 있다"며 "제가 알기로 진 전 교수는 윤석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홍 후보도 "면접관 나온 사람이 골수 좌파들"이라며 "저한텐 상관없지만 다른 후보들 골탕먹겠다"고 말했다. 몇몇 질문에는 "질문이 꼭 비비 꼬여서 질문하니깐 답하기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면접의 동시 접속자는 5만 명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동시접속 분 숫자를 보면 5만 2486명 정도로 집계됐다"며 "꽤 많이 흥행했다고 나름대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교안·윤석열·박진·안상수·하태경·원희룡 후보는 10일 면접을 진행한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대통령선거 공약개발단을 공식 출범했다. 공동의장으로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수석부의장으로는 김도읍 정책위의장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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