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분당 리모델링 탄력…1년 새 실거래가 7억원 ‘쑥’

입력 2021-09-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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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1호 리모델링’ 한솔마을 5단지 내년 착공
정자동 ‘로얄팰리스’ 14년 전 신고가 갱신 일보 직전

▲1기 신도시인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분당신도시 일대 전경. (뉴시스)
1기 신도시인 분당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일대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이 속속 가시화하면서 인근 아파트값도 들썩이고 있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 아파트는 이르면 내년 주민 이주와 함께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1기 신도시 최초로 리모델링 사업계획이 승인된 한솔마을 5단지는 기존 12개 동에서 16개 동으로 늘어나고 지하주차장도 새로 조성된다. 시공사는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이다.

한솔마을 5단지 리모델링 조합 관계자는 “일반분양분은 115가구가 나올 계획으로 현재 시공사와 협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내년 중순 이주와 착공 등 남은 절차를 차례대로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준공된 지 30년이 넘어 노후 주택이 많은 분당신도시는 리모델링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재건축 연한을 채웠음에도 1기 신도시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건 용적률과 관련이 크다. 기존 단지의 용적률이 200% 이상이면 재건축 수익성이 떨어지는데, 1기 신도시 아파트 대부분이 용적률 200%를 초과한다. 이 때문에 오히려 리모델링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는 기존 수직증축에서 수평 및 별동 증축으로 설계를 변경해 올해 4월 리모델링 사업인가를 받았다. 정자동 ‘느티마을 3단지’와 ‘느티마을 4단지’는 7월 건축통합위원회의 건축통합 심의를 통과했다. 정자동 ‘한솔마을 6단지’,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매화마을 2단지’ 등도 사업 승인을 앞두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이 순항하면서 집주인들은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에 호가(집주인이 매도할 때 부르는 가격)를 높이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정자동 ‘로얄팰리스’ 전용면적 244㎡형의 현재 시세는 27억~28억 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는 2007년 1월 29억4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져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가격 하락이 지속하면서 2018년 3월 13억 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6월 20억 원에 거래된 이후 지난달 30일 26억7000만 원에 손바뀜했다.

야탑동 ‘매화마을 3단지’ 전용 49㎡형은 올해 6월 7억4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가는 5월 7억500만 원으로, 한 달 새 3500만 원 올랐다. 현재 호가는 8억 원에 형성돼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분당신도시 일대 단지 용적률이 200% 안팎이어서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 수요가 많다”며 “분당은 1기 신도시 중에서도 학군이 탄탄하고 서울 강남과 인접해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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