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이번엔 ‘의무보유 해제ㆍ공매도’ 리스크 우려...다시 공모가 하회

입력 2021-09-0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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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래프톤 홈페이지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겪고 있는 크래프톤이 이번에는 기관의 의무보유 해제 리스크를 겪고 있다. 크래프톤은 상장한지 약 한달 여만인 지난주 공모가(49만8000원) 수준을 겨우 회복했으나 다시 추락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상장 전 공모가는 49만8000원으로 고평가 논란을 겪었다. 때문에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에 실패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243.15대 1, 청약 증거금은 5조358억 원에 그쳤다. 상장 첫날인 지난달 10일 시초가는 44만8500원으로 형성되어 4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0일부터 9월 6일까지 개인과 외국인은 크래프톤을 각각 3203억 원, 1519억 원을 팔아치우며 주가는 공모가를 하회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상장 후 8월 내내 공모가를 하회하던 크래프톤은 하반기 출시 예정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NEW STATE)’가 9월부터 인도 지역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다는 소식에 1일과 3일 종가로 각각 50만7000원, 50만90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수준을 회복했다. 크래프톤은 상장 직후부터 기관이 7188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공모가 근처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6일 기관은 17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7일 오후 13시 39분 기준 크래프톤의 주가는 전일 대비 2.90%(1만4000원) 떨어진 46만8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기관은 전날 106억 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 오후 1시 16분 기준 4억7000만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는 의무보유 확약 해제를 앞두고 시세 하락 우려를 반영한 기관이 주식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의무 보유 확약이란 기관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받은 공모주 중 일부를 15일이나 1개월, 3개월, 6개월 등 일정기간 동안 의무적으로 보유하겠다는 약속으로 의무 보유한 기간이 해제되는 시점부터 시장에서 해당 물량이 유통된다. 기관의 의무보유가 해제될 경우 주식 물량이 대거 시장이 풀리면서 주가의 변동성이 커진다.

오는 10일에는 크래프톤의 기관 배정 물량의 16.9%에 해당하는 96만6400주가 시장에 쏟아질 예정이다. 이는 전체 주식 수의 1.97%에 해당된다. 뿐만 아니라 같은날 크래프톤은 코스피200 구성 종목으로 편입되며 공매도 대상 종목이 되는데 의무보유 물량이 풀리는 시기와 맞물려 주가의 변동 폭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변경 이벤트가 끝나고 나면 지금의 정방향 주가가 역방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의무보유 물량이 풀리는 크래프톤도 주가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물론 글로벌 게임사로써의 크래프톤의 잠재적 가치와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평가하는 전망도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게임 운영 능력과 컨텐츠 서비스는 점진적으로 고도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신선하고 재미있는 컨텐츠를 즐기게 하기 위해 라이브 서비스, 콜라보레이션 등의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래프톤의 신작 ‘뉴스테이트’는 기존 ‘PUBG 모바일’ 대비 그래픽과 게임성 등이 향상된 하이엔드 모바일 게임”이라며 “조작감과 이동 로직 개선, 디바이스 발열 최적화 등의 게임 완성도를 높이고 안티치트 등을 통해 악성 사용자 적발 및 방지를 위한 기능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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