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시대...'주식보다 채권'

입력 2009-02-0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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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세계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투자자산보다는 이자자산에 눈길이 가는 요즘이다. 세계 각국의 정책금리 인하로 금리수준이 제로로 떨어졌지만, 금리인하로 채권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채권시장이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본문

2009년 새해 들어서도 세계 각국의 정책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도미노식의 금리인하 조치가 이어지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미국의 경우 금융기관의 안정화를 목표로 지난 2007년 9월부터 10차례에 결친 정책금리인하를 단행, 5.25%였던 금리가 0.25%까지 하락했다. 한국의 경우도 지난해 10월 이후 5차례의 금리인하로 5.25%였던 정책금리는 2.25%까지 내려앉았다. 정책금리 인하는 이들 국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와 유럽 등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로 경기침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역력하다.

하지만 정책금리의 인하에도 세계경제는 안정화되기 보다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선진국들의 경제 성장율은 마이너스로 진입했고, 한국 4분기 GDP증가율은 전분기 대비-5.6%, 전년동기대비 -3.6%를 기록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금리가 경제의 거울이라는 말을 기억해볼 필요가 있다. 금리는 자산가격 결정의 할인율로 작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장에는 유동성이 풍부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예금상품에 기대할 수 있는 이자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수익상품이나 실물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해 채권, 주식 등의 자산 가격이 상승하게 되는 것.

하지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여전한 데다 큰 변동성으로 주식시장에 참여하기에는 현재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에 현 상황에서는 채권이 주식보다는 상대매력도가 높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가 주식과 채권의 상대 매력도를 판단하기 위해 ▲주식과 채권의 가격 추이 ▲주식과 채권의 상대강도 ▲Yield Gap(수익주가배율-국고채 수익률) 등 세 가지 지표를 살펴보았다.

오성진 현대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주식과 채권의 가격추이를 보면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책금리도 하락하는 전형적인 ‘역실적 장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역실적 장세 이후에는 유동성 장세가 나타난 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식(투자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

오 스트래티지스트는 "역실적 장세 이후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절대 금리가 낮고 투자자가 원하는 기대수익률을 맞추어줄 투자대상이 없어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을 충족 시켜줄 투자대상이 존재(회사채)하고 있고,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으로 시중의 자금 이동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유동성 장세로 전환되기에는 시기 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과 채권의 상대강도는 채권투자가 유리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주식의 기대 수익률과 채권의 수익률 차이를 나타내는 Yield Gap은 2000년 이후 평균 (6.5%)수준에 머물러 있다. 과거 주가가 바닥권일 때의 Yield Gap이 10%를 넘었고, 채권 수익률 대비 2.5배 이상의 수준을 보였다는 점에서 현재의 수준은 주식의 매력도가 높게 부각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됐다.

한편 2월에도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투자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오성진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산 중 해외투자 보다는 국내 투자가 더 유리 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예금자산의 비중을 낮춰 변동성 대응과 위험관리 차원에서 단기 금융상품의 비중을 높이는데 사용하는 전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금융상품 중 MMF는 고가의 채권 편입이 이루어져 높은 수익률 획득이 가능할 것"이라며 "채권투자는 금리인하기에 최고의 투자대상이 되는 만큼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며, 투자매력도가 반감된 국고채 보다는 우량 회사채 투자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중 채권시장은 물가 상승 압력 완화와 경기하강 리스크 확대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금리인하와 양적 확대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기적인 입장에서의 채권보유나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나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상황하에서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금리 상승시마다 저가 매수 전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크레딧물도 우량물의 경우 투자 매력이 높은 편이나 기업실적 발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2월중순까지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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