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배분에 외환보유액 사상 첫 4600억달러 돌파..환시개입 증가폭 반토막

입력 2021-09-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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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예수금 감소+달러환산 기타통화표시 자산 감소도 증가폭 둔화 요인

(하나은행)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4600억달러를 돌파하며 두달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일반배분 영향이 컸다.

반면, 원·달러 환율 급등(원화값 하락)에 따른 환시개입으로 달러화를 실탄으로 사용하면서 SDR 배분규모 대비 증가폭은 반토막에 그쳤다. 외화예수금 감소,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 감소도 증가폭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말 외환보유액은 전월말대비 52억5000만달러(1.1%) 급증한 4639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두달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이는 지난달 23일(워싱턴D.C 현지시간) IMF가 6500억달러(4565억SDR) 규모의 특별인출권 일반배분을 실시하고, 우리나라에도 117억달러(82억SDR)을 배분한 때문이다. IMF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극복과 글로벌 유동성 지원 목적으로 역사상 5번째 일반배분을 실시했다.

반면, 원화 약세, 달러화 강세는 금융당국 환시개입과 기타통화표시 외화자산 환산액 감소로 이어지면서 외환보유액 증가폭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8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16.36원(1.4%) 급등한 1160.34원을 기록해 작년 9월(1178.8원) 이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말일자 기준으로도 9.2원(0.8%) 상승한 1159.5원을 보여 역시 지난해 9월(1169.5원) 이후 가장 높았다.

8월20일 장중엔 1181.1원까지 올라 전년 9월16일(1181.5원)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외환당국은 11일 1155원, 17일 1180원 등을 방어하기 위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섰었다.

주요 6개국 통화대상 달러화지수(DXY)인 달러인덱스는 8월말기준 92.63를 기록해 전월말(92.17)대비 0.5% 올랐다. 한국시간 기준으로도 92.65를 보여 전월말(91.86)보다 0.9% 올랐다. 과거, 달러화지수가 1% 변동할 경우 외환보유액은 20억달러를 전후로 변동해왔었다.

같은 기간 파운드화와 호주달러화는 각각 1.5%씩 평가절하됐다. 유로화는 0.8%, 엔화는 0.5%씩 절하됐다.

주성완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SDR 보유규모가 늘면서 늘었다. 반면 감소요인도 있었다. 외화예수금이 많이 빠졌고, 달러화 환산 기타통화자산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며 “환시개입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전했다.

부문별로 보면 IMF SDR은 116억9000만달러 증가한 151억9000만달러를,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34억달러 늘어난 4183억달러를 보였다.

반면,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은행에 보관해 둔 현금성 예치금은 98억2000만달러 감소한 209억9000만 달러를,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2000만달러 감소한 4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104.4톤)를 유지했다.

(한국은행)
한편, 7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4587억달러)는 세계 8위 수준을 유지했다. 4월 8위로 올라선 이래 넉달연속 8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1위는 3조2359억달러를 보인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일본(1조3865억달러), 스위스(1조862억달러) 순이었다. 인도(6201억달러)가 러시아(6010억달러)를 제치며 4위로 올라섰다. 홍콩(4948억달러)은 우리보다 한 단계 위인 7위를 기록했고, 사우디아라비아(4414억달러)는 우리보다 한 단계 아래인 9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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