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경기회복 속도 따라 조선ㆍ철강 눈여겨 볼만하다"
설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국내 유가증권시장이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로 인해 큰 폭으로 급등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58포인트(5.91%) 급등한 1157.98로 장을 마감하며 1160선에 바짝 다가섰다.
전일 미 증시 상승 마감과 함께 기관과 투신권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코스피시장은 급등 출발했다. 특히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순매수를 강화하며 5000계약 가까이 체결한 가운데 현물 시장의 수급 상황을 크게 개선시켰다.
여전히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악화 등 펀더멘탈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세 유입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만이 7043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쌍끌이 매수세에 나서며 각각 1486억원, 4918억원 순매수했다. 투신 역시 3332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은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360선을 탈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85포인트(2.51%) 상승한 361.6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83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지수상승을 이끈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억원, 3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한데 힘 입어 137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23일보다 14.80원 하락한 1376.1원으로 마감됐다.
LIG투자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로 인해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지난해 11월 25일 이후 최대규모 순매수세를 보이며 수급 개선에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서 팀장은 또 "설 연휴 기간 해외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세계 5위 D램 업체인 키몬다의 파산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비롯한 IT 관련주들이 상승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미국 시장이 오바마 취임 이후 경기부양과 관련된 정책들이 빨리 집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미 증시의 회복과 함께 내부적인 수급 개선 요인 등이 겹합되면서 상당히 주식시장이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키몬다의 파산으로 국내 IT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한데서 우리 주식시장이 대외 경기 흐름에 얼마나 민감한지 보여주고 있다"며 "이러한 국내외적 상황이 국내 증시의 우려감을 일시에 불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팀장은 이어 "현재 시장의 주도주들이 IT와 은행주들이 부각되고 있다"며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할 경우 조선과 철강주들 역시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