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실로 치부 무상수리 거부 많아 상시점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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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에 사는 박 모씨는 네비게이션을 구입한 후 가끔 거치대 고무 흡착판이 떨어져 운행중 보조석으로 떨어졌으나 기기에 이상은 없었는데, 최근 오전에 출근하려고 보니 또 떨어져 있어 다시 부착하려고 보니 네비게이션 액정이 깨져 터치스크린이 작동하지 않았다. 제조사는 홈페이지에‘동절기에 일교차로 인해 거치대가 떨어져 액정이 파손될 경우 고객과실로 무상수리가 불가하다’는 내용을 공지하면서 오히려 박씨에게 17만원의 수리비를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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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 부주의로 보상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자가 운전자들에게 네비게이션은 필수품이 되고 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추운 날씨가 많고 기온편차도 심한 겨울을 맞고 있다.
온도가 내려가면서 차량 유리창에 부착한 거치대 흡착판이 딱딱해지거나 얼면서 공기가 스며드는 등의 과정을 통해 흡착력이 약해져 거치대가 떨어지면서 네비게이션이 파손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운전자들이 네비게이션을 차량 옵션으로 장착한 경우를 제외하면 차량 앞유리에 흡착용 거치대를 부착한 후 거치대 위에 네비게이션을 얹어 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러한 과정에서 거치대가 떨어져 네비게이션이 파손될 경우 소비자의 관리 부주의로 인정되어 무상수리를 받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행중 거치대가 떨어질 경우에는 운전자가 당황해 교통사고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 겨울철에 유독 많이 발생해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거치대 낙하로 인한 네비게이션 파손 등의 문제와 관련한 소비자 상담 문의 중 절반 가까이나 겨울철에 치중되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제기하는 거치대 관련 문제는 거치대 흡착 불량, 내구성 불량, 거치대와 네비게이션의 규격이 맞지 않아서 등이 있다. 특히 이러한 민원들이 겨울철에 집중되는 이유는 네비게이션 거치대 흡착판의 재질은 ‘실리콘’으로 공기압을 이용해 유리창에 부착하게 되는데 흡착판에 공기가 스며들면 떨어지게 된다는 데 있다.
따라서 거치대 낙하사고는 거치대를 제대로 부착하지 못한 상태에서 네비게이션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떨어진다는 것.
특히 겨울철에는 차량 유리 온도가 내려가 거치대 흡착판이 딱딱해지거나 얼어 흡착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히터를 켜면서 급격한 온도 차이로 공기가 유입되어 떨어질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 수시점검과 사용하지 않을때에는 거치대서 탈착 바람직
이러한 거치대 낙하로 인한 기기 파손을 줄이기 위해 겨울에는 수시 점검이 필수 사안으로 권고된다.
소비자원은 거치대를 부착할 때는 거치대와 네비게이션의 바닥이 차량의 대쉬보드(인판넬)에 닿도록해 안정감을 높이고 장시간 운전을 하지 않을 경우나 사용하지 않을 때는 거치대에서 네비게이션을 떼어 따로 보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소비자원 분쟁조정국 관계자는 "소비자가 잘못 부착해 거치대가 떨어지면서 네비게이션이 파손될 경우 품질보증기간 이내라 하더라도 무상수리가 어려운 점에 유의해 겨울에는 부착과 관리상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