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사람도 아닌데" 광고료만 '수억 원'…종횡무진하는 '가상 인간' 모델

입력 2021-09-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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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커지는 영향력에…기업, 앞다퉈 가상인간 기용
롯데홈쇼핑 가상인간 '루시' 제작, 유통가 첫 사례

(출처=루시 인스타그램 캡처)

가상 인간의 영향력이 날로 커진 가운데, 가상인간을 모델로 전면에 내세운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전에는 LG '김래아', 삼성 '샘' 등 주로 기술 기업에서 가상 인간을 활용했다면, 이제는 산업군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업들이 가상 인간을 모델로 전면에 내세우고 활발한 마케팅 전략을 피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2월 공개한 가상 모델 루시를 쇼호스트로 발전시켜 메타버스 사업을 확대한다고 1일 밝혔다. 국내 유통기업이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는 모델로 가상 인간을 직접 제작한 건 처음이다.

루시는 실제 인간이 촬영한 사진에 가상 얼굴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주로 SNS인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있는데, 현재 루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 2만 명이 넘는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안으로 홈쇼핑 방송에서 루시가 수화로 상품를 소개하는 장면을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가상 음성까지 더해 상품 주문을 받고 상품 안내를 돕는 AI 가상 상담원 역할까지 담당할 전망이다.

(신한라이프)

앞서 가상 모델을 기용해 화제를 모은 기업은 신한라이프다. 신한라이프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이 합병해 지난 달 출범한 생명보험 회사다. 고정관념을 깨고 MZ세대에 어필하기 위해 가상 인물인 로지를 모델로 택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표방하는 로지는 최근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 EUV 모델 활동도 시작했다. 또 NGO 굿네이버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다음 세대를 위한 건강한 지구’ 프로젝트의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가상 인간 로지는 올해 광고 등을 통해 수억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릴 미켈라 인스타그램)

해외에서도 가상 인간이 모델로 활동하며 큰 수익을 얻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300만 명을 보유한 미국의 가상인간 '릴 미켈라'는 프라다, 샤넬 등 명품 패션 브랜드의 협찬을 받을 정도로 패션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영국 전자상거래 기업 온바이에 따르면 2019년 미켈라가 벌어들인 수익은 약 130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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