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파이시티 무산돼 기억 못 해…대선 어떻게 가능하겠느냐" 일축

입력 2021-09-02 14:27수정 2021-09-0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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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논란을 빚은 '파이시티 사업' 관련 토론회 발언을 두고 "사업이 무산돼 인허가 자체가 안 났던 것이라 기억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오 시장은 2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수조 원의 개발사업이었는데 기억을 못 했다는 걸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서울시에 수조 원의 사업이 한두 개가 아니다"며 "파이시티 사업이 결국 촤초됐기 때문에 저한테는 기억에 '아 그거 안 된 사업' 이렇게 남아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 시장은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토론회에서 파이시티 인허가 사건을 "제 재직시절에 서울시와 관계되는 사건은 아니다"는 취지로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이 발언이 허위사실 공표라며 고발했다.

파이시티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약 3만 평의 화물터미널 부지였던 곳을 백화점, 쇼핑몰, 오피스 빌딩 등 복합유통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용도 변경 과정에서 각종 특혜비리 의혹을 낳았고, 2008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와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2009년 11월 건축 인허가를 받았지만 대출금을 갚지 못해 개발이 무산됐다.

오 시장은 "경찰 압수수색 이후 어떤 서류를 가져갔는지 보고받고, 생각을 더듬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조금 기억이 났는데 그 사업은 결국 좌초해서 무산됐다"며 "영장에 기재된 혐의 파악을 위한 압수수색이었다면 수사 기법상 필요 없는 압수수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조회만 해도 서류를 드릴 수 있고 확인할 수 있는데 굳이 압수수색을 한 게 납득이 안 간다"고 경찰을 비판했다.

'최측근이 실형을 산 사업을 모른다고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속됐을 때는 봤겠지만 역설적으로 기억 못 하는 것은 연결이 안 돼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제 임기 중 인허가가 됐다고 하면 마치 부정의 고리에 제가 연관된 것처럼 유도할 수 있어서 하는 말인데 (그랬다면) 서울시 부시장, 교통국장 다 처분받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 밑에 직원들이 문제가 되고 처리한 것이 불법이었으면 기억 못했을 리가 없다. 그때 수사받았는데 아무도 처벌 못 받았다"고 강조했다.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자 "이미 후보 등록 기간이 지나지 않았느냐, 어떻게 가능하겠냐"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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