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퍼스트 독' 풍산개 7마리 분양에…"의료 파업 앞두고 개 사진" 비판도

입력 2021-09-0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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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퍼스트 독' 풍산개 7마리
"귀엽고 활발…지자체 분양하겠다"
北 김정은 위원장 선물 '곰이'가 낳아
정치권 안팎 "대북 메시지" 분석
"의료 파업 앞두고 개 사진 올렸다" 비판도

(사진 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키우고 있는 반려견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풍산개 새끼 7마리 사진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석달 전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풍산개 새끼 7마리가 모두 튼튼하게 자랐다"며 소개했다.

곰이는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한 쌍 중 암컷이다. 마루는 문재인 대통령이 양산 사저에서 데려온 반려견이다.

문 대통령은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의견에 따라 이름을 ‘아름’, ‘다운’, ‘강산’,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지었다"며 "가장 귀엽고 활발할 때"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곰이와 마루가 새끼 7마리를 낳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7마리나 되니 이름 짓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 제공=청와대)

이어 문 대통령은 "이번에도 희망하는 지자체들이 있다면 두 마리씩 분양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2019년에도 곰이가 낳은 6마리 새끼를 서울, 인천, 대전, 광주 등 4개 지자체로 분양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풍산개 7마리 사진을 공개한 것을 두고 대북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달 유엔 총회를 앞두고 남북 대화 재개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청와대)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해당 사진을 올린 시점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이 올라온 시간이 코로나19 감염병 상황 속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 예고 시한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는 제13차 노정 실무협의를 통해 보건의료노조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었고, 협상이 결렬될 경우 총파업 전야제를 벌이는 등 의료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장성민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람이 먼저인가, 개가 먼저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블로그에 올리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공공의료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정신적 신체적으로 지쳐 파업에까지 이른 상황인데 문 대통령은 풍산개 새끼들과의 놀이 사진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제정신일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료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해 공공의대 설립 등에 반발하며 집단 휴진에 들어간 의료계에 쓴소리했던 성형외과 전문의 이주혁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진을 올린 시점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대통령이 집무를 안 보고 지금 강아지를 돌보고 텃밭 농사나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면서도 "그런데 코로나 방역이 턱밑인 지금 상황에서 이런 사진이 올라오는 건 좀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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