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30분만 가면 자연 속 아웃렛이 있다" 롯데 발상의 전환 '타임빌라스'

입력 2021-09-01 16:01수정 2021-09-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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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 백운호수와 바라산 휴양림 인근에 10일 문 여는 아웃렛
브랜드 정체성 드러낼 수 있는 독립매장 '글라스빌' 눈에 띄어
2000평 규모 잔디광장ㆍ아웃도어몰에 내부 개폐식 천장 도입
주차장과 매장 연결 동선 최소화해 고객 편의성 극대화

'35분.' 1일 오전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에 '타임빌라스'를 검색하니 나오는 소요 시간이다. 거주지인 분당에서 근접한 아웃렛은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과 신세계아울렛 여주점이다. 두 곳까지는 교통 상황이 아무리 좋아도 한 시간 이상 걸린다. 집에서 30분대 거리의 아웃렛이라는 점 자체로 타임빌라스는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10일 오픈을 앞둔 롯데 타임빌라스 내부 모습. 막바지 공사 작업이 한창이다. (안경무 기자 noglasses@)

롯데백화점은 10일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의왕시 백운호수 인근에 들어서는 타임빌라스는 영업면적 4만3000㎡(1만3000평, 연면적 5만3000평) 규모에 '자연 안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아웃도어 아울렛'이 컨셉이다. 백운호수와 바라산 휴양림 인근에 자리해 소풍과 쇼핑을 함께 즐기는 유통 공간으로 만든다는 게 롯데의 계획이다.

▲타임빌라스 조감도 (사진제공=롯데쇼핑)

'타임빌라스'는 이름부터 특이하다. 아예 아울렛을 뺐다. 현대백화점이 올 초 오픈한 여의도점을 '더현대서울'로 명명한 것과 같은 이유다. 쇼핑 공간 그 이상으로 플랫폼을 확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도대체 뭐가 달라졌고, 새로운 것은 무엇인지'에 집중해 타임빌라스를 둘러봤다.

타임빌라스의 첫인상은 색으로 표현하면 '초록'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천연 잔디 광장이 쫙 펼쳐진다. 잠시나마 소풍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광장 옆으로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테마 놀이시설(와일드 파크, 아쿠아 파크)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겠다'는 생각과 '아이를 데려온 부부가 잠시나마 여유를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놀이시설과 잔디광장이 차지하는 면적은 2000평 정도다.

▲타임빌라스에 자리한 독립매장 글래스빌의 모습. 10일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안경무 기자 noglasses@)

이어 눈에 들어오는 것은 '글래스빌'이라는 이름의 유리 건물이다. 잔디광장 뒤로 유리로 돼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건물 10채가 보인다. 100~300평 규모로 만들어진 건물엔 시몬스, 디트로네, 코코스퀘어, 포듐 등 10개 브랜드가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국내 최초 자연친화 독립형 매장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새로운 시도"라면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인 글래스빌을 통해 입점 브랜드들은 각자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독립매장인 글래스빌은 지하에선 하나가 돼 10개 건물은 하부의 1000평 규모 푸드코트와 이어진다.

▲타임빌라스가 아웃도어몰에 도입한 내부 개폐식 천장. 기후 변화에도 쇼핑에 문제가 없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안경무 기자 noglasses@)

변화를 위한 고민의 흔적은 타임빌라스 곳곳에 묻어 있다. 아웃도어몰에 내부 개폐식 천장을 도입한 인&아웃도어 하이브리드 영업장이 특징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눈과 비가 오는 날에도 쇼핑에 문제가 없다. 날씨가 좋은 날은 천장을 열면 그만이다.

주차장과 매장간 연결 동선도 최소화했다. 실제 차를 대고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한 층을 이동한 후 내부 매장까지 걸어가는 시간을 재보니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얼마전 한 아웃렛에서 물건을 사고 차까지 낑낑거리며 10분간 짐을 옮겼던 기억이 났다.

롯데 관계자는 한시간가량 투어 내내 "고민이 많았다"는 말을 반복했다. 2014년 부지 매입 이후 인허가를 거쳐 5년간의 건설 과정에서 수많은 고민을 풀어헤쳐 만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랜 고민은 실제 눈에 띄는 변화로 나타났다. 유통업태는 급변기를 맞았고 플랫폼은 계속 진화 중이다. 롯데의 스물 두번째 아울렛은 그 자체로 첫 번째 플랫폼이 될 준비가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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